사기업의 좁은 취업문과 열악한 노동조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정함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9급 공무원은 임금이 매우 낮고, 지난해에 공무원연금마저 삭감됐는데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상황은 지금 한국 사회의 안정된 일자리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 준다.
9급 공무원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22만 명이 응시해 경쟁률은 51 대 1에 달했다. 그래서일까? 노량진 고시학원가를 오가는 청년들이 어깨에 맨 가방은 마치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큼이나 무거워 보인다. ‘돈도 실력’이고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하라’는 최순실의 딸 같은 자들은 이런 청년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나 있을까.
오직 합격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청년들이 시험 문제집과 씨름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청년들의 ‘눈높이’ 탓만 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키는커녕 말이다. 이제는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그나마 기존 일자리마저 흔들려 하고 있다. “청년 구직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탄다”는 박근혜는 청년 구직자들의 미래를 더 불안하게 만들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 오늘도 노량진에서 불안함과 싸우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을 반드시 저지시켜야 할 이유를 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