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들이 한 달 가까이 굳건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24일 고려대 민주광장에는 철도노조 성북승무지부 조합원들과 고려대 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함께 학내 곳곳에 공공파업 지지 포스터를 부착했다. 학생들은 파업을 지지한다는 작은 대자보도 함께 부착했다. 시험기간인데도 총학생회, 문과대학생회, 고려대 학생행진, 노동자연대 소속 학생들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철도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학생들의 파업 지지 편지를 준비하고 연대 발언도 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발언을 주의깊게 들었다. 또 학생들의 편지를 지부 게시판에 부착해 다른 노동자들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연대에 큰 힘을 받은 듯했다.
학생들은, 철도노동자 투쟁이 공공 서비스의 질을 지키는 것임을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고 지지가 늘고 있음을 전했다. 또, “불편해도 괜찮아” 하며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정부가 파업에 대하여 ‘북핵 위협이 심해지고 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파업하는 건 잘못이라고 하지만, 북핵 위협을 심화시킨 건 정부이고 지진은 노동자들 탓이 아니”라며 정부의 파업 비난을 통쾌하게 반박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문제가 부모님, 우리 세대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류동재 학생행진 활동가는 코레일이 비용을 이유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위험한 철도를 막기 위해서 학생들이 철도노동자들과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채희주 문과대 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도 괜찮다’라고 말한다면서 파업 지지가 늘어난 분위기를 전해 줬다.
나는 진정한 “철밥통”은 “박근혜 정부와 지배자들”이라고 규탄하며 계속되는 정부의 정치 위기를 기회로 더 단단히 싸워나가자고 주장했다.
최성묵 성북승무지부장은 학생들의 발언에 화답하면서 투쟁을 굳건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시작될 때도 투쟁했고, 2013년에도 싸웠고 [임기의 문을] 닫는 시기에도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투쟁은 우리만을 위한 투쟁이 아닙니다. 미래의 노동자가 될 청년 학생들을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정권의 노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면서 정권에 저항하는 의미 있는 투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에 23일을 했는데 더 오래할 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박근혜 정부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저들도 [성과연봉제를] 놓치면 기득권을 빼앗길 걸 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저항해야 하고 투쟁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끝까지 투쟁할테니 학생 여러분도 많이 지지와 응원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성묵 지부장의 말처럼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것은 청년·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학생들의 연대가 소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