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를 위한 분노의 버스킹:
청년들이 도심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다
〈노동자 연대〉 구독
이화여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등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이 화제다. 캐도 캐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구마 줄기 같은 박근혜의 부패비리 때문에 "퇴진", "하야" 등의 단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장식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더 크게 모아 나가자는 취지로 청년·학생들의 긴급 촛불집회가 열렸다.
10월 26일 저녁 8시, 2016 청년총궐기 준비위원회가 분노하는 청년·학생들의 염원을 담아 긴급 촛불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하야를 위한 분노의 버스킹'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긴급하게 추진했지만, 청년·학생 1백 명가량이 참가했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집회를 경청했다. 청년·학생들은 "총궐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 총궐기까지 매일 저녁 촛불 시위에서 힘을 모아가자"며 결의를 다졌다.
사회를 맡은 서울청년네트워크 김선경 씨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합의한 특검을 가리켜 "특검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염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이다. 이 집회를 시작으로 분노의 불씨를 모아 나가자"며 집회를 시작했다.
20대의 91퍼센트가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고 '콘크리트 지지층'까지 무너지고 있는 정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내용이 국가기구에서 드러나자 "최순실은 도대체 누구냐"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고 있다.
최순실과 박근혜 커넥션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정유라, 그리고 정유라를 극진히 모셔 온 이화여대 총장을 날려 버린 이대 학생의 발언도 이어졌다.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김승주 학생은 박근혜와 최순실을 둘러싼 부패 비리를 낱낱이 폭로하며 "이화여대 학생들은 '사퇴가 사과다'라고 외쳤다. 이제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경희에게 한 것처럼 '박근혜의 퇴진이 사과다!'라고 하자"고 했다. 더불어 "대선까지 기다리지 말고, 야당에 의존하지 말고 싸우자. 노동자들이 파업해서 싸우고, 학생들이 거리에서 싸우며 민중총궐기에서 만나자"고 했다. 특히 박근혜 퇴진 투쟁에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결합된다면 박근혜를 실제로 퇴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부패 비리를 들은 참가자들은 "진짜 영화다 영화!", "얼마나 해 먹은 거야"라며 분노했다.
민중연합당-흙수저당 손솔 대표도 발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사과하며 (최순실에게) 선의의 마음으로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간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했던 게 몇 가지냐. 세월호의 컨트롤 타워는 왜 없었는지 사과하라 했다. 백남기 농민을 죽인 살인정권에게 사과하라 했다. 이제 박근혜의 국정운영 능력은 박살났다"며 박근혜의 하야를 강력히 촉구했다.
가락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박근혜의 사과를 들은 이정현 의원이 '나도 친구, 지인 도움 받는다'고 말했다. 맞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여러 사람들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최순실의 말만 들었다. 때문에 정부의 말대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고 했다.
이 외에도 대학생, 청년, 예술인 등이 집회 자유 발언에 참여해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두고 부패 비리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오늘 오후 결정된 긴급 촛불이었지만 SBS, MBC, YTN 등 여러 언론들이 취재를 하러 왔다.
청년·학생들의 광화문 집회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까지 평일 매일 8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릴 계획이다. 또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에 대학로에서 시작해 박근혜 퇴진을 위한 행진을 할 계획이다.
측근 부패, 국가기관 선거부정, 세월호 참사, 친 제국주의 정책, 노동자·서민 공격 등 공공의 적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11월 12일 민중총궐기가 크게 열릴 수 있게 준비하고, 그전부터 거리에서 시위를 벌여 나가자.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맞서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뿐 아니라 더 많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확대돼 박근혜가 코너로 몰려 퇴진할 수 있게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