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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조 투쟁:
연합노조의 성과연봉제 직권조인에 맞서 투쟁에 나서다

11월 10일 세종호텔 성과연봉제 규탄 집회 ⓒ사진 제공 세종노조

11월 9일 오후, 세종호텔 내에 있는 두 개의 노동조합 가운데 친 사측 노조(세종연합노조, 이하 연합노조)가 전 직원 성과연봉제에 합의했다. 세종호텔에는 이미 계장급까지 성과연봉제가 도입돼 있는 상태인데, 이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미 사측은 지난 몇 년간 성과연봉제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대폭 삭감하고, 노동강도를 높혔다. 또, 강제 퇴출을 강요하고, 외주화를 대폭 늘려 왔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성과연봉제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민주노조인 세종호텔노동조합(이하 세종노조)가 지난 7월 26일부터 3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73명 가운데 71명(97.3퍼센트)이 성과연봉제를 반대했고, 겨우 2명만이 찬성했다.

그런데도 연합노조는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성과연봉제에 합의했다.

이에 세종노조와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는 11월 10일 전 직원 성과연봉제 합의 철회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긴급히 결정한 집회였는데도, 세종노조 조합원들뿐 아니라 서비스연맹을 비롯하여 파인텍·동양시멘트·아사히글라스 노동자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서울서부비정규노동센터, 노동자연대 등이 참가했다.

세종노조 고진수 위원장은 직권조인한 연합노조를 비판했다. 또한 세종노조의 직원식당 앞 농성장을 철거하려 한 사측 관리자들을 규탄했다.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룸 어텐던트 노동자들이 방 청소를 하루에 보통 14개씩은 한다는데, 15개, 16개씩 하면 월급 더 올려줄 겁니까?”라면서, 사측이 성과에 따라 연봉을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임금을 깎아 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서비스연맹의 국제 상급단체인 국제식품연맹(IUF)의 아태지역 사무총장 히다얏 그린필드는 세종호텔이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데 대해 ILO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를 적극 지지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리에서의 투쟁과 현장에서의 투쟁 둘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노조는 이번 임단협 합의 공고문에서 “전반적인 호텔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노조 박춘자 사무국장은 “세종호텔은 돈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며, 자산이 이미 1천 억 원이 넘고 사업 투자 실패로 인한 손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합의한 연합노조 집행부가 “부끄러워 얼굴 못 들고 다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을 깎고 해고를 쉽게 만들어 온 성과연봉제 확대에 반대하는 세종노조의 요구는 정당하다.연합노조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팔아먹는 배신적 합의를 했다. 따라서 이번 합의에 불만을 느끼는 연합노조 조합원들이 연합노조 집행부에 항의해야 한다. 성과연봉제 철회를 위한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항의 투쟁에 보내는 다른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도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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