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신문 판매는 운동의 전진과 조직 건설을 위한 능동적인 활동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11월 12일 1백만 명이 모인 민중총궐기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이 수천 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운동의 참가자들이 매우 정치적이고 좌파에게 귀를 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도 12일 하루 동안 신문을 열심히 판매해 2백여 부를 팔았다. 신문을 판매했던 많은 분들이 느꼈겠지만 사람들은 정말 호의적이었다. ‘박근혜 퇴진을 선명하게 주장하는 신문’이라고 외치기만 해도 사람들이 다가 왔다. 신문 값을 초과하는 지지금을 선뜻 내주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시기에는 신문 판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대중 운동이 분출하고 여기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기성 언론들은 일제히 운동을 찬양했다. 심지어 〈조선일보〉조차 집회를 광고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들은 방향에서 약간 차이가 있어도 대체로 운동의 확대·발전보다는 수습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달리 〈노동자 연대〉는 운동의 단결과 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신문이다. 12일에 판매한 〈노동자 연대〉 185호의 “박근혜는 물러나고 온갖 개악 철회하라”라는 표제는 퇴진 이후에도 운동이 더 발전해야 함을 뜻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하다. 경제와 안보 위기 때문에 국가 권력이 위기에 빠져도 지배자들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운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세력들의 대안도 모두 같지는 않다.
이런 차이 때문에 운동 내에서는 논쟁이 계속 되고 있고, 운동이 기로에 설 때 그 논쟁은 운동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서 중요하다.
2008년 전국 1백만 명이 모였던 6월 10일 촛불시위 이후 여러 개혁주의 단체들이 ‘이제는 국회로’를 외쳤을 때, 당시 〈맞불〉(〈노동자 연대〉의 옛 이름)이 “국회로 들어갈 때가 아니다 – 촛불과 파업은 더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지금 돌이켜봐도 매우 중요했다.
이렇듯 〈노동자 연대〉는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운동의 일관된 전진을 이루려고 한다. 신문 판매는 사회주의자들이 대중과 호흡하며 운동을 전진시키려는 노력이며, 이를 통해 대중의 자신감을 높이려는 능동적 실천이다.
그리고 신문 판매는 집회뿐 아니라 작업장·학교·거리 등 곳곳에서 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의 쟁점들을 궁금해한다. 우리가 그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을 매개로 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그간 만났던 노동자 독자들이나 새롭게 만나는 노동자들이 모두 박근혜 퇴진 운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에게 〈노동자 연대〉의 주장을 소개하며 대화하자 꽤 설득력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독자들이 생겼고 일부 독자들은 정치적으로 좀더 가까워졌다. 즉, 신문 판매로 소중한 독자를 만들고 일부는 노동자연대 단체에도 함께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