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독자편지
초록의 공명 더 널리 퍼지길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표방한 참여민주주의, 정치개혁과 같은 정치적 대의를 거스르는 수많은 행위를 감행했다.

이번 지율스님의 단식을 대하는 정부당국의 태도 또한 현 정권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무원칙에 입각한 현실론’의 연장선상에서 밖에 달리 이해할 방법이 없다.

100일을 바라보는 지율스님의 단식투쟁에 대한 화답으로 한겨울 얼린 손과 발을 녹여가며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2002년 12월 4일 대통령후보 노무현씨는 ‘불교정책 10대 공약’의 일환으로 “전통사찰 보존과 수행환경 보호를 위한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산고속철도노선 천성산 관통사업의 백지화와 대안노선검토”란 약속을 유권자들에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노무현 정권은 대형국책사업추진과 개발논리를 앞세우며 약속을 파기해버렸다.

작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되어 구조를 요청하였던 고 김선일 씨의 절규에 등돌려버렸던 참여정부, 이제는 지율스님과 천성산 생명들의 외침에도 귀를 막았다.

실로 참여정부라는 화려한 이미지 뒤엔 이렇게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천성산과 도롱뇽이 상징하는 자연 보전과 생명사랑을 전하는 초록의 공명은 도롱뇽의 친구가 되어 촛불을 들고 일어선 시민들과 함께 더욱더 넓게 넓게 퍼져나갈 것이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이제 더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생명의 촛불을 함께 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이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