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파시스트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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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치러지는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에서 파시스트 정당인 자유당(FPO)의 후보 노베르트 호퍼가 승리할지 모른다.
사민당(SPO) 소속의 현 총리는 이미 호퍼가 승리했다고 여기는 듯하다. 선거를 열흘 정도 앞둔 시점에 그는 파시스트 지도자인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와 우호 관계를 선언하고, 사민당과 자유당이 그동안의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고 앞으로는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내가 속한 단체 ‘좌선회’는 파시스트에 대항한 공세적 집회를 조직하고 있다. 이런 저항은 인종차별이나 극우를 대신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불만을 담아낼 좌파적 대안을 건설하는 데서 중요하다.
좌파적 대안
호퍼가 대통령으로 당선하면 오스트리아가 파시스트 체제가 되는 것일까?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심지어 다음 총선에서 자유당이 승리해서 정권을 잡더라도 마찬가지다. [다른 파시스트 정당인] 프랑스 국민전선(FN)이나 독일을위한대안(AfD)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 1월과 다르다. 오늘날에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지배계급이 [부르주아] 민주주의 유지를 이익이라고 여긴다. 더욱이, 1920~30년대와 달리 아직은 파시스트 돌격대가 거리를 주름잡고 다니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비록 자유당과 호퍼가 당장에 파시스트 체제를 구축하지는 못하더라도 정부를 운영하며 인종차별적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기구에 침투하고, 경찰 내 영향력을 키우고, 증오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거와 거리에서 활개칠 독자적 파시스트 정치 운동을 건설해서 노동계급, 무슬림, 난민, 이주민을 향한 테러를 도모할 수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자유당의 부상을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는 동시에 저항과 반자본주의적 대안을 건설할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지금처럼 그 과제가 시급했던 적은 없다.
출처 그리스 반자본주의 주간지 〈노동자 연대〉 1251호 / 번역 김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