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노동자들, 박근혜 퇴진과 악행 폐기를 요구하며 촛불 행진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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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오후 5시 30분. 경희의료원 노동자들이 퇴근 길에 병원 앞에서 촛불을 들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행진을 준비한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는 경희대 학생들과 지역 사회단체들에게도 행진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학생들과 여러 단체들도 참가해 2백여 명이 모였다.
경희의료원 노동자들과 참가자들은 회기역까지 행진을 하며 박근혜 퇴진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의료 민영화 반대, 국정 교과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도 요구했다.
거리에서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지지를 보냈고, 청소년들은 방송차에서 나오는 ‘하야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경희의료원 김영준 지부장은 정리집회에서 박근혜가 내세웠던 공약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근혜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했지만 여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누리예산은 지방정부에 떠넘기고, 노인복지 공약도 표를 얻기 위한 술수에 불과했습니다. 가계 부채도 경감하겠다고 했지만 마치 올림픽에 나선 것처럼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세월호 참사는 3년이 다 되가도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우리가 노동자이기에 이 얘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는 후보 시절 ‘일자리 늘지오’ 공약을 내놨습니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지’키고 질을 ‘올’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쉬운 해고’ 하려고 노동정책을 개악하고, 파견 업무도 늘리려 합니다.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했지만 고작 4백4십 원만 인상했습니다.
“매주 광화문에 모이는 것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쳐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투쟁의 힘이 있습니다. 박근혜가 내려오지 않겠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경희의료원 노조는 앞으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행진을 계속할 계획이다. 더 많은 작업장들에서 이런 행동이 벌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