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이용해 투쟁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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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금속노조에 가입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가입 후 첫 파업을 벌였다.
1월 11일 현대중공업 노동자 1천5백여 명이 4시간 파업을 벌인 후 집회를 열었다. 사측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외면한 채 구조조정을 밀어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4월에 기업 분할을 통해 노동자들을 더욱 공격하고 ‘3대 세습’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이날 전반적으로 노동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 〈노동자 연대〉 독자는 노동자들 사이에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금속노조 가입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평소 파업에 안 나오던 사람들이 나오겠다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도 좋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반대와 박근혜 퇴진을 주장하며 파업과 행진을 벌이는 등 투쟁에 앞장 섰다.
집회는 조합원들의 자유 발언으로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사측과 박근혜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고 구조조정에 맞서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형록 지부장은 향후 투쟁 방향을 설명했다.
“고용보장 없이 투쟁 마무리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합니다. [기업 분할을 결의하는] 2월 27일 주주총회 전에 사활을 건 투쟁을 금속노조와 함께하겠습니다.”
지금 현대중공업지부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열린 가능성을 이용해 투쟁을 전개하려고 한다. 이 투쟁이 사측을 실질적으로 타격하는 투쟁으로 발전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