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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의 논쟁 - 권력을 잡지 않고도 세계를 바꿀 수 있는가?

제5차 세계사회포럼의 특징 중 하나는 급진화된 청년들의 활력과 높은 정치적 관심도였다. 이들은 룰라 정부의 우경화와 기존 스탈린주의 조직의 역사적 배신으로부터 새로운 대안을 찾고 싶어했다.

그 때문에 자율주의가 이들에게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그리고 존 홀러웨이가 연사로 나온 “권력을 잡지 않고 세계를 바꿔라”라는 주제의 워크숍에는 1천5백여 명의 청중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급진화된 젊은이들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혁명적 주장에도 개방적이었다.

‘저항의 세계화’가 주최한 “권력을 잡지 않고도 세계를 바꿀 수 있는가” 워크숍이 이 점을 보여 주었다.

이 워크숍에서 홀러웨이는 혁명을 “권력 장악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불복종”, “작은 ‘No’들, 즉 다르게 살겠다는 의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운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국가 권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안이 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국가는 우리를 대표하려” 하며,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배제”하기 때문이다. 또, “국가가 우리를 특정한 사고방식, 언어로 규정”하기 때문에 이로부터 이탈하는 것이 바로 혁명이라는 것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홀러웨이와 자신의 “공통점은 자기해방의 관점이다. 자기 해방은 기성 정치인의 몫이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캘리니코스는 국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것이 “기존의 국가를 장악한다는 것이 아니”며 “이런 대안의 최악의 형태가 스탈린주의였고 최선의 경우가 개량주의였다”고 지적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다. 홀러웨이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자기해방 과정이 기존 권력을 타도하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자는 것이라는 점이다.”

또, 그는 “국가로부터 등을 돌리자는 주장은 국가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활동가는 2001년 아르헨티나 봉기의 경험을 얘기했다. “피케테로스 운동, 민중의회 운동을 통해 자본가들이 필요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나 국가는 우리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탄압했다.”

홀러웨이의 약점은 국가 탄압에 대한 태도에서 두드러졌다. 그는 “국가 탄압 문제를 인정한다”면서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자율성은 불가능하고, 다만 운동이 존재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많은 브라질 젊은이들이 이 토론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그들은 홀러웨이의 주장뿐 아니라 캘리니코스의 주장에도 많은 지지를 보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이 운동 속에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다면 급진화하는 새 세대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토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