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개시:
지배자들의 내분을 이용해 급진적 대안을 제시하며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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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연합은 영국이 유럽단일시장에라도 남으려면 유럽 내

사실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보수당은 큰 혼란에 휩싸였다. 유럽단일시장에 남고자 하는 영국 대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한편, 이민 규제를 대폭 강화해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인 영국독립당에 빼앗긴 지지층을 탈환하려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영국 지배자들 내 의견 충돌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법원이 제동을 걸고, 내각 안에서도 장관들마다 각자 다른 강조점을 피력하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메이가 보수당 내 갈등을 일시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가 여러 예측과는 달리 파국을 맞지는 않은 덕분이다. 2016년 말 영국 경제성장률은 상승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집권한 것도 메이에게는 자신감을 주는 요인이었을 것이다. 유럽단일시장 탈퇴로 영국 기업들이 입을 타격을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을 법하다. 실제로 영국 외무장관 보리스 존슨은 1월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의 측근들을 만나고 돌아와서 브렉시트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면 영국이 미국의 최우선 무역 협상 대상국이 될 것임을 트럼프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물론
그러나 메이가 위기를 빠져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유럽연합 잔류파의 혼란도 한몫했다. 잔류파의 일부
잔류파의 다른 일부
코빈
문제는 제러미 코빈이 이런 압력에 밀려 후퇴한다는 것이다. 1월 초 제러미 코빈은 노동당이 유럽 출신 이민자들의 이동의 자유를
물론 코빈은 소득 상한제나 최저임금 10파운드 실시 등 괜찮은 정책들도 주장했다. 그러나 코빈 자신이 이민자 연대 운동에 헌신해 왔고, 그 운동의 성장 덕분에 노동당 대표가 될 수 있었음을 고려하면 그의 후퇴는 매우 아쉬운 일이다. 코빈의 후퇴는, 영국 지배자들의 내분을 이용해 긴축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건설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코빈은 유럽단일시장 잔류를 위해 이동의 자유 문제에서 후퇴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럽단일시장은 전혀 노동자 친화적이지 않다. 유럽단일시장은 유럽사법재판소의 규율을 받는데, 그동안 유럽사법재판소는 국유화에 제동을 걸고 노동자 파업을 금지하는 판결을 해 왔다. 좌파 측으로서도 반대해야 할 기구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불평등과 영국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반영하는 것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심지어 브렉시트에 반대 투표를 한 영국인들 중에서도 62퍼센트는

영국 지배자들이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겪을 모순도 봐야 한다. 우선 현재 영국 경제의 회복은 투자나 수출의 상승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가계 대출과 소비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즉, 안정적 경제 성장이 아니다. 지난해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며 수입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임금을 옥죄고 소비자들이 돈을 빌리고 쓰는 것을 줄이게 할 수 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의 압박도 클 것이다. 유럽 곳곳에서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정당들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유럽연합 탈퇴 도미노를 일으킬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당장 상당한 액수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계기로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영국의 해체를 부를 수도 있다.
즉, 브렉시트가 영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지배계급 내 갈등이 계속 일어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사회주의자들이 사태에 개입해 브렉시트 결과가 노동자에게 유리하고 인종차별적이지 않도록 만들 여지가 있다. 비록 적절한 대안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 존 맥도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