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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에 나선 금속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몽구는 비정규직 차별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하라”

3월 31일, 금속노조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검찰청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노조 파괴 중단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유성기업 노동자들 3백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이하 화성분회)는 이날 4시간 파업을 하고 화성공장 민중광장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갖고 집회에 참가했다. 민중광장에는 1백50여 명이 모였는데, 파업을 한 노동자들은 더 많았다.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아랑곳 않고 신규채용을 강행하고 있는 사측은 관리자들을 동원해 파업 집회 참가자들의 현장 순회 시도를 가로막았다. 파업에 대한 지지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 한 것이다. 비록 3백여 구사대에 가로막혀 현장 순회를 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자들은 1시간 가까이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등 투지를 보여 줬다.

검찰청 앞 집회에서도 노동자들은 활력 있게 구호를 외치고 연설에 호응했다. 이날 새벽 박근혜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너나 없이 기뻐했다.

"박근혜 구속은 시작이다!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하고 차별 철폐하라" ⓒ김우용

현대제철 당진 비정규직지회 조민구 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박근혜가 구속 수감됐습니다! 정몽구는 박근혜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몽구는 박근혜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적폐’입니다. 불법파견 판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몽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법을 어기며 현장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에선 지난해에 2명이, 올 들어 또 2명이 산업재해로 죽었습니다. 정몽구를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기아차 식당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노동자 김옥순 대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난생 처음 연단에 올라 본다는 그는 식당·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성과금)을 삭감한 사측을 규탄하며 참가자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밥을 하지 않고,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기아차가 어떻게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정몽구는 우리를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정규직이 될 때까지 식당·청소 노동자들도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유성기업 윤영호 지회장은 정몽구의 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현대차 임원들, 유성기업 사측이 현대차 본사에 모여 노조 파괴를 공모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현대차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돈의 힘으로 모든 것을 짓밟고 있습니다. 유성지회는 절대 굴하지 않고 노조 사수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입니다.”

ⓒ김우용
ⓒ김우용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기아차 김수억 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은 금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올해 우리는 더 많이 모이고 더 힘차게 싸워야 합니다. 지난해 정몽구는 현대·기아차의 식당·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했고, 유성기업을 탄압했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의역 참사로 19세 청년이 죽었습니다. LG유플러스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갔던 고3 학생이 죽었습니다. 고(故) 윤주형 열사를 비롯해 많은 동지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싸우다가 죽어갔습니다.

“우리가 잘 싸우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반면) 우리 투쟁이 승리하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 구속은 시작입니다. 이 더러운 세상, 우리가 투쟁으로 바꿉시다!”

금속 비정규직 노조들은 오는 4월 22일에 파업을 하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1만 비정규직 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자. 특히 산업 현장의 정규직 활동가들이 사측의 분열·이간질 시도에 맞서 비정규직 동료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굳건하게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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