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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기적을 뒷받침한 ‘피묻은 석탄’

중국에서는 매년 공식적으로 6천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지하 수백 미터의 갱 안에서 침수나 가스폭발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탄광업주와 지방정부 관료들이 상당수의 소규모 사고를 은폐하기 때문에 실제 희생자 수는 매년 2만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해마다 적어도 노동자 5천 명 이상이 진폐증과 같은 폐질환으로 사망한다.

급기야 지난 2월 랴오닝 성(省)에서 214명이 사망하는 건국 이래 최악의 가스폭발 사고가 터졌다. 이로써 대형 탄광사고 현장에서 유족들을 눈물로 위로하고, 몸소 갱 안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만두를 먹으며 안전을 약속한 국무총리 원자바오의 민중주의적 제스처도 이제는 낯부끄러운 일이 됐다.

노동자들은 춘절 연휴에도 작업을 계속해야 했는데 회사는 일하지 않으면 밀린 두 달 치 임금에서 4백 위안을 깎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마지못해 갱 안으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중국에서 전체 에너지 총소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70퍼센트에 달한다. 최근의 전력난으로 석탄 수요가 더욱 증가해 가격이 오르자 이 틈을 타 한 몫 잡아 보려는 탄광업주들이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채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탄광은 대개 일년 내내 가동된다.

노동자들은 매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데다 초과 생산을 위해 너무 깊은 곳까지 파내려가다 메탄가스 폭발로 목숨을 잃곤 한다. 사고가 나도 탄광업주들이 쥐꼬리만한 배상금을 가족들에게 쥐어주면 그만이다.

더욱이 재정을 석탄산업에 의존하는 지방정부가 탄광업주와 한 몸으로 결탁돼 있기 때문에 중앙의 안전지침은 쉽사리 무시된다. 뿐만 아니라 사고를 함께 덮어버리기도 한다.

현재 농촌에는 위험한 채굴작업도 감수할 실업자들이 넘쳐나며 노동자들에겐 자신들의 안전문제를 호소할 진정한 노동조합이 없다.

지난 연말 산시 성(省)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때 노동자들은 가스가 새어나와 갱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작업을 거부하지 못하고 다시 갱으로 내려갔다 목숨을 잃었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떠받치는 연료는 탄광 노동자들의 ‘피 묻은 석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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