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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 성명]:
노조 분리 총회를 보이콧하자!
정당성 없는 총회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

기아차지부 김성락 집행부가 공고한 노조 분리 총투표(총회)가 내일(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은 현장에서 투표 보이콧을 선동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래는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이 4월 26일 발표한 긴급 성명이다.

총회의 목적은 노조 분리 관철

이번 총회의 목적은 너무나 분명하다. 김성락 집행부가 반동적 노조 분리를 관철하는 것을 목표로 일방적으로 공고한 것이다.

원하청 단결을 파기하고 지부를 고립시키는 총회는 정당성이 전혀 없다. 비정규직을 노조에서 내쫓겠다는 것은 정의도 아니고, 앞으로의 투쟁에도 해악적이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밝혔듯이, 규약상으로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총회 자체를 거부(보이콧)해야 한다.

노조 분리 총회는 민주적 절차 아니다

투표라는 형식 절차를 구체적 맥락에서 떼어 내어, 무조건 민주주의를 나타내는 양 착각해선 안 된다. 김성락 집행부에게 총회라는 형식은 노조 분리를 위한 요식 절차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번 총회는 우리가 매년 임투 때마다 하는 총회와 성격 자체가 다르다. 조합원들에게 공정하게 의사를 묻는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으라는 협박 행위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정의당 노동선대본: “총회 중단” 촉구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운동 단체들에 이어, 어제(25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노동선대본이 총회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렇게 꼬집었다. “분리 총회 강행은 그 결과를 떠나 기아차노동조합 역사에 큰 오점이고 오명이 될 것입니다.”

지금 현장에서 노조 분리 찬성이 다수는 아니더라도, 찬반 양론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김성락 집행부의 총회 공고가 보수적 정서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한계가 분명한 투표 참여·감시 전술

그런 점에서, 노조 분리에 반대하는 활동가·조합원들은 끝까지 총회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 최근 전직 위원장단, 주요 “현장” 조직들이 현장 순회를 하며 총회 중단을 촉구하는 것은 반갑다.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도 그 일부로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전직 위원장들과 주요 “현장” 조직 의장들이 대의원대회 소집 결정을 취소하고, 무엇보다 투표 참여·감시 전술을 택한 것은 잘못이다. 이는 전직 위원장·집행부의 일원으로 투표라는 형식 절차에 메여 있는 관료적 이해관계의 한계를 보여 준다.

투표를 보이콧하고, 27일 지회 사무실 앞으로 모이자!

지금은 대담하고 단호하게 총회를 거부해야 할 때다. 정당성도 전혀 없고 그 결과도 매우 불확실한 총회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 둬서는 안 된다. 전국의 노동 형제·자매들이, 정몽구와 지배자들이 모두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노조 분리에 반대하는 활동가·조합원들에게 호소한다. 투표를 보이콧하자! 그리고 내일(27일) 오후 지회 사무실 앞에 모여 총회 거부 투쟁을 함께 벌이자! (시간 별도 공지)

2017년 4월 26일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