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6일(금) 오후 3시,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 집단 교섭 승리! 서경지부 전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학과 병원 등 공공부문의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서경지부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시급을 1만 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11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하청업체들은 침묵하고 있다가 막판에 겨우 1백 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많은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 원이 사회적 요구가 된 상황에서, 1백 원 인상안은 기만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분노는 정당하다. 서경지부 노동자들 대부분이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고 있다. 출근시간보다 1~2시간 빨리 새벽에 출근하지만 기본급은 약 1백55만 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서경지부의 청소 노동자들은 그동안 투쟁을 통해 최저임금을 뛰어넘는 임금 수준을 쟁취했다. 그럼에도 이 돈으로는 한 달 생활을 꾸리기가 빠듯해 대폭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 경비 노동자들은 단가 후려치기 때문에 사실상 최저임금만 받고 있다.
서경지부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 원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여행’, ‘친구에게 식사 대접하기’ 등을 꼽았다. 사측은 이런 소소한 일상도 보장하지 않으려 한다.
원청들의 태도도 문제다. 원청의 사용주들은 ‘[하청]업체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사장인 원청이 이런 변명을 하는 건 무책임하다.
오는 16일 집회는 집단 교섭이 결렬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서경지부는 전 조합원 적극 참가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서경지부는 오는 6월 30일에도 하루 파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를 파면시킨 촛불운동에서 최저임금 1만 원은 당연한 요구가 됐다. 촛불 대통령을 자처하는 문재인은 ‘2020년까지 인상’ 또는 ‘점진적 인상’으로 질질 끌지 말고 광범한 노동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서경지부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