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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도 3ㆍ20이 준비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금 우익들의 연이은 폭탄 테러 때문에 매우 불안한 정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느끼고 있다.

경제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우리 나라는 가난하기 때문에 IMF나 세계은행에 많은 돈을 빌리고 있고, 그 때문에 그들의 말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돈을 많이 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많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지난 1월에 이라크에 세워진 정부를 이라크인들의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장 저항 게릴라들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 99퍼센트가 미국을 반대하고 이라크를 지지한다.

이런 정서가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도 꾸준히 반전 운동이 벌어져 왔다. 올해는 우리 나라에서도 3월 20일 국제반전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인 다카를 비롯해 여러 지역들에서도 반전 집회가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3·20을 위한 캠페인이 대학과 여러 거리들에서 벌어지고 있다. 나는 벌써 4개 단체들로부터 3·20 참가를 호소하는 리플릿을 받았다. 이번 집회 때 아마 전국적으로 1만여 명 정도는 모일 것 같다.

우리 나라에는 한국과 같은 반전연합체가 존재하지 않아 이번 집회도 각 단체들이 따로 조직하고 있다. 이 점은 아쉬운 점이다. 나는 전쟁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함께 모여 운동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3·20 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단결해 운동을 건설하자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여기 와 보니 한국의 동지들이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한국의 운동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우리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계속 잘 해 줬으면 한다.



자히드는 전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단 활동가였고 지난해 말에 강제 추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