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갈등을 벌이는 중동 지배자들의 속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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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필자인 질베르 아슈카르는 레바논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란 사회주의자다. 현재 카타르를 둘러싼 중동 여러 국가들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잘 정리하고 있어서 소개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국왕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의 통치 기간
이와 마찬가지로 카타르와 인접국 사우디아라비아도 역사적으로 긴장 관계였고, 특히 1971년 카타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에는 더욱 그랬다. 1995년 권력을 잡은 카타르의 하마드 국왕은 자국을 ‘작지만 매운 고추’로 만들려고 역내 갈등의 양대 축 모두와의 유대를 강화하려 했다. 미군이 걸프만
하마드 국왕 통치 시기 카타르는 그저 중립적이고 수동적으로 여러 세력과 좋은 관계를 맺는 쿠웨이트 방식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카타르는 자국의 상당한 부를 이용해 지정학적으로 주요한 세력이 되고자 했고 이를 위해 무슬림형제단을 후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슬림형제단을 1928년 결성 때부터 후원했지만 1990년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갈등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무슬림형제단이 반대하고 나서자 후원을 중단했다. 카타르의 정치적 영향력은
아랍 혁명
그래서 2011년 위대한 아랍 반란이 분출했을 때,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과
미국 오바마 정부는 카타르를 아랍의 반란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수준으로 급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그래서 미국은 아랍 반란의 양 편에 모두 개입했다. 한편으로는
이때의 긴장 국면이 지나자, 걸프해 지역의 갈등은 끝난 듯했다. 시리아에서는 걸프해 연안 3국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력 균형의 방정식이 바뀌었다. 트럼프는 아랍의 변화와 혁명에 공세적으로 맞대응하는 정책을 지지한다. 또한,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고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한다. 트럼프의 주요 보좌관들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분류하고 싶어 하고 이 점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뜻을 같이한다. 이는 최근 폭로된, 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와 백악관이 주고받은 서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미국 정책의 중대한 변화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의 엘시시와 화해했다. 또한,
이렇듯, 아랍 전역에서 아랍의 봄을 되돌리려는 구 정권 세력들의 반격 시도의 가장 최근 국면은 거의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