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지부 결의대회:
이화여대에 모여 ‘진짜 사장’ 총장이 임금 인상 책임지라고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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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 3일차를 맞이한 7월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대학 청소


5개월 넘도록 시급 1백 원 인상안을 고수해 온 용역업체들은 최근에서야 인상액을 찔끔찔끔 높이고 있다. 가령, 이화여대에선 사측이 4백5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카이스트 소속 노동자들이 8백30원 인상안을 쟁취한 것에 고무 받은 노동자들이 끈질기게 투쟁하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이 정도 인상에 만족할 수 없다.
서경지부 박명석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경지부 유재희 이화여대 분회장은
유재희 분회장은 학교 측이
노동자들은 본관으로 행진해 구호, 함성을 지르며 결의를 다졌다. 같은 시각,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이 공개강의
‘촛불 총장’의 위선
노동자들은 김혜숙 총장이 강의실 앞에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부패한 전 총장 최경희가 구속되고 직선제로 당선한 총장이니만큼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리라 기대한 듯하다. 그러나 김혜숙 총장은 노동자 수십 명이 그 자리에 없기라도 한 듯 본 척도 안하고 강연장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강의실 안에선 평등한 관계와 타인에 대한 존중을 핵심 가치로 여긴다는 축사를 전했다. 찬 바닥에 앉아 총장이 나오기만 기다리던 노동자들은 강연 안내책자에 실린 환영사를 읽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숙 총장은
다수가 여성인 이 노동자들은 김 총장과 단 1분이라도 대화하려고 한 시간이 넘도록 강연장 앞을 지켰다. 그런데 김 총장은 끝까지 냉랭한 표정으로 조합원들과는 눈도 안 마주치고 말 한 마디 없이 강연장을 떠났다. 노동자들의 호소를 얼마나 냉정하게 뿌리쳤는지 기대를 걸었던 노동자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이었다.
한 노동자는
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 부분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편, 이 날 학교 측은 총장의 축사를 위해 청소 대체인력을 투입한 듯했다. 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터라 집회 전날까지 건물이 더러웠는데, 항의시위 당일에는 해당 건물 내부가 깨끗했다. 대체 인력 투입은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을 벌이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파업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학교 당국의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해야 한다.
학생들의 연대와 지지
한편 노동자들의 투쟁에 학생들의 연대가 지속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이 날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기 전에는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큰 환호와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김지윤 사범대 학생회장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이화여대 모임 김승주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서경지부는 각 대학들에서 오전, 점심 항의 집회 등을 진행하며 학교 측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12일 전면 파업과 본관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