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주의자에게 듣는 총선 전망 :
극우의 의회 입성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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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독일에서 총선이 열린다. 현 여당인 중도우파 기민당(CDU)이 1위를 차지해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 경제가 그리 나쁜 상태가 아닌 것의 반영일 듯하다.
그러나 경계심을 가지고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인종차별적 우익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의 성장이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은 현재 지지율이 3위이다. 실제 투표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의석 확보 최저선인 5퍼센트는 확실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사회주의 단체 ‘마르크스21’의 활동가 프랑크 렝켄은 “나는 이제는 독일을위한대안당을 파시스트 정당으로 본다”며 “60여 년 만인 파시스트의 의회 입성을 매우 우려한다”고 전했다.
파시스트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당 자체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었던 독일을위한대안당이, 올해 초 위기와 내분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당내 파시스트들이 득세하게 됐다는 것이다.
렝켄은 “언론과 주류정당들이 계속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어서” 독일을위한대안당이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사민당은 2013년부터 기민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포함돼 있었고, 그 때문에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비판하기를 꺼렸다.
이제 사민당은 여러 개혁 정책을 주장하고 있지만, 독일 노동자들은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급진좌파 정당인 좌파당(디링케)은 그럭저럭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좌파당은 최저임금 인상 같은 경제적 요구를 잘 제기하고 있고, 운동이 있는 지역에서는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7월 독일의 2대 도시 함부르크에서는 G20 정상회담 반대 시위가 꽤 크게 일어났는데, 이런 지역에서는 당원도 늘고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렝켄은 이렇게 전했다. “함부르크에서 좌파당의 지지율은 11퍼센트이다. 이는 놀라운 성장이다. 1990년대 좌파당의 전신 격이었던 정당은 이 지역에서 1퍼센트도 득표하지 못했다.”
그러나 큰 약점도 있다. “옛 동독 지역에서 좌파당은 지방정부에 포함돼 있는데, 지지율이 줄며 우파에게 지지 기반을 뺏기고 있다.” 또, “좌파당의 일부만이 무슬림 혐오 등 인종차별에 대처할 태세가 돼 있다.” 특히 지도부의 일부는 난민 문제 등에서 우파와 다를 바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독일을위한대안당이 성장하는 지금, 이 문제는 시급히 교정돼야 한다.
렝켄은 “그래도 상황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메르켈, 인종차별, 극우에 맞선 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당이 공개 부스를 차리지도 못한다.”
렝켄이 전하듯이, 독일의 “좌파와 반파시즘 활동가들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