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심오한 것 같지만 별 뜻이 없는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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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체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바로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임태훈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실제 내용은 박근혜의 창조경제와 많이 겹친다고 지적한다. 교양과학자 이정모도
이 책의 백미는 부록인
이제 얼추 200주년을 맞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간략하게 재평가하는 글도 흥미롭다. 손화철 한동대학교 교양학부 기술철학 교수는 정체 불명의 지도자
손 교수는 러다이트 운동을 기계 파괴주의 또는 기술 혐오주의라는 딱지를 붙인 것이 일종의 모함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쟁점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 하는 문제다. 손 교수는 4차산업혁명이 정보와 권력의 극단적인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일면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빨리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다.
트로츠키는 과학과 기술이 미신을 허물어뜨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사회의 계급적 성격이 이런 과학기술의 구실에 근본적인 한계를 가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기술인 전파를 통해 교회 예배가 방송된다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4차 산업혁명론의 거품을 걷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하지만 대안은 취약하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 이정구 국립경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