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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자를 표방하는 교수가 비정규직 교수들의 정당한 요구에 등을 돌리다

9월 25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은 국립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에 근무했던 학술연구교수들의 임금과 퇴직금이 체불된 사실이 있고, 체불 사업주는 국립경상대학교라는 점을 확인하는 서류를 발급했다.

학교 측이 학술연구교수들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진주지청이 발행한 확인서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이와 관련된 소식은 〈참세상〉 2017년 5월 26일자에 실렸다.)

이와 관련한 재판도 진행 중인데, 학술연구교수들이 퇴직금 지급 소송을 시작할 때 사회과학연구원 원장이었고 현재 계간지 《마르크스주의연구》의 편집위원장인 정성진 교수는 노동자들인 비정규직 교수들을 지지하기는커녕 학교를 편들었다. 정 교수는 학술연구교수들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퇴직금 지급 소송을 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

정 교수는 학술연구교수들의 행동이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사회과학연구원의 명예를 먹칠하는 일이라며, 소송을 제기하면 사회과학연구원과 《마르크스주의 연구》가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 명예를 먹칠하고 있는가?

평소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던 사회과학연구원과 정 교수가 비정규직 교수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학교 편에 선 것이 명예에 먹칠하는 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등을 돌리는 사회과학연구원이 국내 유일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소라니! 비정규직 교수들을 외면한 대가로 받는 학교 지원금으로 《마르크스주의 연구》를 발간한들 그 마르크스주의가 제대로 된 마르크스주의일까?

이정구 국립경상대(경남 진주 소재) 대학원 전 정치경제학 강사는 최근 정성진 교수를 공개 비판한 이후 추가 강의 배정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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