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
중도우파의 인종차별 부추기기가 나치의 성장을 북돋다
〈노동자 연대〉 구독
10월 15일 오스트리아 총선이 치러진다. 나치 정당인 자유당이 중도우파 국민당 주도 연립정부의 일원으로서 [1999년 이후] 다시 내각의 일부가 될 듯하다.[현재는 중도좌파 사민당 주도의 연립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연정 파트너였던 국민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이번 선거가 잡혔다.]
지난 30년 동안 모든 정부에 입각해 온 국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당의 새 대표이자 현 외교부 장관인 세바스티안 쿠르츠는 오스트리아 정치를 재편하는 ‘아웃사이더’로 자리매김하려 애쓴다.
이 시도는 쿠르츠가 젊기 때문에 약간은 먹힌다. 그는 31세밖에 안 됐다.
그러나 그는 자유당의 표를 빼앗을 목적으로 강경한 인종차별 정책을 추구해 왔다.
쿠르츠가 발의한 부르카 착용 금지법이 이달부터 시행된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그는 2015년 난민의 입국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또, “불법” 이민을 막겠다고 공언해 왔다.
어떤 평론가들은 이것이 자유당을 물리칠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치들은 그리 보지 않는다.
지난해 대선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할 뻔한 노베르트 호퍼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하며, 그렇게 다른 정당들이 정책을 베껴 가는 것은 자유당의 이미지에 좋다고 말했다.
“이제 더는 우리를 우익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말한다. 자유당의 정치는 자유당이 가장 잘 시행할 것이라고 말이다.”
현재 국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꾸리고 있는 중도좌파 사민당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 대응해서 사민당은 30년 동안 유지해 오던 자유당과의 연립 거부 원칙을 폐기했다. 물론 사민당이 제시한 연립정부 구성의 기준을 보면 자유당은 여전히 배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민당의 입장 변화는 자유당 지지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낼 계산으로 취해진 것이다. ‘사민당은 이제 자유당을 독성 정당으로 보지 않는다.’
사민당은 집권하고 있으면서도 노동계급 지지층을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중도좌파 정당으로는 녹색당이 있다. 올해 5월 녹색당은 청년조직을 축출했다. 축출된 청년들은 공산당과 연합을 맺었다.
자유당이 정부에 입각했던 2000년, 이에 항의하는 대중적 저항이 일어났다. 지금은 더 큰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