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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투사들은 트럼프 방한 반대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노사정위 재가동이 청와대가 내놓고 강조한 만찬의 목적이었다면, 드러내지 않은 은밀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2주 뒤 바로 그 만찬 장소에 트럼프가 오는 것과 관련이 있다.

문재인은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만찬을 베풀고 존중과 개혁 의지를 보여 줌으로써 지정학적 전선(한반도 관련 대외정책)에서 벌어지고 있는 배신을 눈 감도록 만들고 싶을 것이다.

문재인의 노동 분야 정책은 양보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상당한 반면, 지정학적 전선에서의 후퇴는 훨씬 선명하고 따라서 실망과 이반도 크다. 문재인은 이런 불균형을 이용해,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저항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다.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에 조직 노동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조승진

그러나 청와대의 트럼프 환영과 협력은 우파를 고무하고, 이것은 국내 정치의 지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동조합 운동은 노동조건 같은 경제적 쟁점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는 매우 협소한 접근법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적폐 청산뿐 아니라 트럼프(제국주의의 상징) 방한 반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조합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에 참가하도록 조직하는 데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민주노총 내 온건파들은 주로 정규직 투쟁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경제주의(조합주의)’를 비판해 왔다. 그 비판이 진지한 것이었는지는 그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에 조합원들을 동참시키고자 얼마나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느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총 좌파의 다수는 제국주의 문제를 경시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기 (정치)단체 차원에서는 단순히 선전으로 때우면서 말이다. 노동조합 속의 사회주의자들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자 애써야 한다.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와 한반도 평화 운동에 많이 참가하도록 고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얻어 일터의 경제 투쟁도 더 잘하게 되는 상호 작용의 고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