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의 주요 인물 레온 트로츠키는 뛰어난 이론가이자 저술가, 연설가였으며 혁명적 지도자였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트로츠키의 이론적 기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대단히 억압적이고 유대인 차별적인 사회 러시아에서 트로츠키는 유대인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찍부터 혁명적 대안을 추구했다.

1905년 혁명 때 트로츠키는 겨우 26세의 나이로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노동자평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소비에트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한 트로츠키는 소비에트를 ‘노동자 정부의 맹아’라고 주장했다. 그는 1905년 혁명이 불러온 흥분을 묘사하며 이렇게 썼다.

“혁명에 의해 청산되고 타도되는 사람들에게만 혁명은 광기 자체로 보인다.”

“우리에게 혁명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혁명은 매우 거친 폭풍우 같았지만, 우리는 혁명을 만끽했다.“

트로츠키는 1905년 혁명 경험을 돌아보며 마르크스주의를 더 깊이 있게 이해했고 “연속혁명” 사상을 발전시켰다.

트로츠키의 연속혁명론에 따르면, 노동계급은 러시아에서 비록 소수이지만 차르를 타도할 핵심 세력이다. 트로츠키는 러시아를 세계 자본주의 체제와 떨어뜨려 놓고 볼 수 없으며 혁명은 국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로츠키는 1917년 7월에야 볼셰비키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트로츠키는 더 일찍 볼셰비키당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자기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2월 혁명의 결과로 차르가 물러나고 임시정부가 들어섰지만, 트로츠키는 러시아 상황이 너무나 불안정하기 때문에 임시정부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했다. 사회주의 혁명으로 운동이 발전하지 않으면 운동은 계속 공격받고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이 권력을 장악한 10월 혁명에서 트로츠키는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의] 군사혁명위원회 지도자로서 결정적 구실을 했다.

트로츠키는 볼셰비키가 아니라 소비에트가 봉기를 호소해야 한다고 볼셰비키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을 설득했다.

흔히 봉기는 지독히 폭력적인 권력 쟁투로 그려지지만, 실제 러시아 혁명은 완전히 달랐다.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10월 혁명은 거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10월 혁명 직후부터 혁명에 적대적인 세력들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옛 지배자들과 14개국의 침략군이 혁명을 파괴하려 전쟁을 벌였다. 트로츠키는 이 반혁명에 맞서 적군을 이끌었고 승리를 거뒀다.

트로츠키는 거의 2년 내내 장갑 열차를 타고 전방의 병사들을 방문했다.

트로츠키는 러시아 혁명의 성공은 혁명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는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코민테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도 핵심적 구실을 했다. 코민테른은 전 세계 혁명가들을 불러모아 전략·전술을 토론했다.

이후 트로츠키는 러시아에서 이오시프 스탈린에 반대하는 투쟁을 이끌었지만, 파시즘에 협력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망명 중에도 트로츠키는 히틀러의 부상을 막고자 투쟁하며 공동전선 이론을 발전시키고 주장했다. 트로츠키는 공동전선을 통해 혁명가들이 어떻게 개혁주의자들과 함께 투쟁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트로츠키는 죽는 날까지 볼셰비키와 1917년 혁명을 방어했다. 그는 1917년 혁명과 스탈린주의 사이에는 “피의 강물이 흐른다”고 말했다.

스탈린의 박해로 트로츠키의 가족은 대부분 살해당하거나 자살했다. 트로츠키 자신도 1940년 망명지였던 멕시코에서 스탈린이 보낸 자객에게 살해됐다.

트로츠키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혁명과 변화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 이것이 바로 스탈린이 그를 살해한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