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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⑭:
4월 테제 – 레닌이 볼셰비키를 도로 혁명의 선두에 올려놓다

백 년 전인 1917년 러시아 혁명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사회를 낳았다. 본지는 올 한 해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한 기사를 꾸준히 번역 연재하려고 한다.

볼셰비키 정당은 1917년 10월에 러시아 혁명을 승리로 이끌지만, 불과 몇 개월 전인 4월에는 사태에 뒤쳐질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볼셰비키가 다시 사태 전개를 따라잡기까지 짧지만 매우 날카로운 당내 논쟁을 거쳐야 했다. 혁명이 성공하느냐 분쇄되느냐가 그 논쟁에 달려 있었음이 이후 드러난다.

레닌(가운데)은 임시정부를 지지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월 혁명 이후 새롭고 불안정한 “이중권력”이라는 체제가 구 차르 정부를 대신하고 있었다.

러시아를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국가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임시정부가 세워졌다. 동시에 작업장과 군대에서 선출된 대표로 이루어진 노동자 평의회(소비에트)들의 네트워크가 임시정부의 권력과 경쟁했으며 임시정부를 대체할 잠재력을 보였다.

볼셰비키들은 평생 혁명을 준비해 왔지만 이들에게 이중권력이라는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볼셰비키들은 언제나 노동계급을 혁명의 원동력으로 봤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권력을 잡을 수 있으려면 그전에 기본권을 보장하는 민주주의 혁명이 완수돼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이 때문에 잠시 동안 볼셰비키는 임시정부를 끌어내리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임시정부는 러시아가 제1차세계대전에 계속 참전하도록 하고자 했고 나중에는 혁명세력을 탄압하게 된다.

2월 혁명 이후 몇 주 동안 볼셰비키 지도자들은 노동자와 빈농에게 새 정부에 보낼 대표를 선출하라고만 요구했다.

일부 볼셰비키 지도자는 심지어 전쟁을 지지했다. 혁명 정부를 방어하는 전쟁으로 성격이 변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이들이 유일하게 정부에 요구한 것은 자유주의 지도자들이 평화 협상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표현에 따르면 이들은 “충직한 야권”이 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논쟁

망명 중이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이러한 위험을 간파했다. 레닌은 러시아로 몰래 돌아와 ‘4월 테제’라 불리는 열 개의 짤막한 주장을 제출했다.

레닌은 혁명이 이미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대립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닌은 전쟁을 지지해서는 안 되며 전쟁은 여전히 제국주의 대학살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시정부를 지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노동자와 빈농이 소비에트를 통해 권력을 잡아야 하며, 토지와 은행을 자신의 통제에 두고 경찰과 군대, 관료제를 폐지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오래된 “사회민주주의” 좌파 정당들과 완전히 단절하고 그 대신 혁명적 정당들의 “인터내셔널”을 새로 건설해야 했다.

이 오래된 정당들이 제1차세계대전에서 자국 정부를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처음에 볼셰비키 지도자들은 거의 레닌을 지지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이전에 레닌은 러시아 같은 후진국에서는 혁명이 사회주의를 향한 투쟁으로 곧바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볼셰비키 지도자들의 관점에 반대하고 있던 노동자와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레닌이 지지를 훨씬 더 많이 받았다.

레닌의 옛 이론은 혁명이 실제 전개된 방식에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레닌의 옛 이론이 노동자들의 핵심적 구실을 강조한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했다. 그리고 현실에서 노동자들의 [아래로부터] 저항에 집중한 덕분에 활동가들은 혁명을 앞으로 밀고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레닌이 자신의 주장을 바꾸고 볼셰비키가 다시 싸움을 시작하도록 밀어붙였을 때, 볼셰비키 당원들은 레닌을 지지했다.

4월 말이 되면 레닌의 입장이 [볼셰비키 내에서] 승리를 거둔다.

이제 볼셰비키들은 소비에트 내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했다.

그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면서 노동자들이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스스로 사회를 운영하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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