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러시아 혁명은 역사상 노동자들이 국가 권력을 잡은 유일한 사례이다.

혁명으로 1억 5000만 인구를 가진 나라를 노동자들이 통제했는데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러시아 혁명은 사회주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를 흘끗 보여 줬다.

러시아 혁명은 세계 역사를 완전히 바꿔 놓았는데, 러시아 혁명이 벌어지면서 제1차세계대전이 막을 내렸고 제국 세 개가 붕괴했다. 러시아 혁명에 고무 받아 전 세계적으로 반란이 벌어졌다.

러시아 혁명의 경험과 그에 참여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글은 아래로부터 사회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새 세대의 사회주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살펴봐야 할 본보기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근본적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 인종차별주의, 성차별, 전쟁이나 불평등 같은 것들은 언제나 있었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들 한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사회를 운영할 수 없다는 말도 흔하다.

러시아 혁명은 이런 말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병사들의 결정으로 거대한 군대가 움직이고 노동자들이 대표를 선출해 공장을 운영했다. 농민들은 지주들을 쫓아내고 토지를 장악했다.

노동자들 자신의 조직이 권력을 창출해 내, 결국 국가 권력에서 자본가들을 몰아냈다.

옛 자본가 국가는 폐기 처분 되고 새로운 노동자 국가가 발전했다. 소비에트라고 불린 노동자 평의회가 사회를 운영했다. 선출된 대표들은 언제든 소환될 수 있었다.

러시아 혁명은 평범한 사람들의 기여와 적극성에 의존했다.

볼셰비키 지도자 레닌이 말했듯이 “사회주의는 위로부터 선포되는 것이 아니다. 생동감 넘치고 창의적인 사회주의는 대중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의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볼셰비키는 연합국들 간의 뒷거래를 폭로했다.

러시아 혁명은 여성을 해방시키는 조처들을 도입했다. 예컨대 이혼과 낙태권이 보장됐는데, 이는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수십 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혁명은 러시아에서 가장 지독하고 뿌리 깊었던 반유대주의에도 맞섰다.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의 식민지들은 독립을 쟁취했다.

러시아 혁명은 근본적으로 사회를 바꾸려면 전혀 새로운 노동자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2월 혁명으로 대중은 거대한 변화를 쟁취했지만 사회주의를 낳지는 않았다.

군대, 경찰, 사법기구, 공무원 조직 등 자본주의 국가는 인구의 극소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자본가 국가를 활용해 절대 다수를 위한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할 수는 없다.

자본가 국가를 이용해 변화를 가져오려 했던 [온건 사회주의자들의] 좌파 정부는 부자들의 의지에 굴복하거나 오직 제한된 성과만 냈을 뿐이다.

그러나 10월 혁명으로 탄생한 사회주의는 오래 가지 못했다. 러시아 혁명을 이끌었던 혁명가들은 혁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란이 벌어졌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어느 곳에서도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다. 14개국 침략군의 지원을 받은 잔인한 반혁명 세력이 결국 새로운 러시아를 부숴 버렸고 그 대신에 스탈린주의가 생겨났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의 충격이 워낙 강력하고 혁명이 일으킨 변화가 너무나 컸던 만큼 혁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혁명이 패배한 뒤에 쓴 글에서 레온 트로츠키는 이렇게 말했다. “공산주의가 인류의 미래라는 나의 신념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지금 더 확고하다.”

러시아 혁명은 다른 세계가 가능하고 노동자들에게 다른 세계를 쟁취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 지배자들이 러시아 혁명을 증오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1917년에 가능했다면 오늘날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