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희망을!’이라는 이름의 거리 문화제가 열렸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등이 준비한 문화제에는 3백여 명이 참가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참가 인원은 예상을 넘었고 다채로운 행사는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공원 안에서는 정부의 비정규직 개악안에 반대하는 연설과 공연 등이 진행됐다. 그리고 공원 입구 앞에서는 ‘비정규직 개악 철폐’ 대국민서명운동과 선전전, 그리고 화분을 판매했다. 이 거리 캠페인은 서울중부민중연대가 주되게 담당했다. 특히 중부민중연대 소속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용산/중구/종로) 당원들과 ‘다함께’ 회원들이 많이 참가해 활기차게 진행됐다.
4백여 명 이상이 ‘비정규직 개악 철폐’에 서명했고 준비해 간 화분 1백 개도 모두 판매했다.
정부의 ‘비정규직 확산’ 정책에 반대하는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희망을’이라고 적힌 리본이 달린 화분을 연인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건네는 사람들에게서 진정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정서가 항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민주노총이 항의 행동이 아니라 정부와의 ‘사회적 교섭’에 집중하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이번 문화제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거리에서 제기한다면 더욱더 효과적으로 정부의 ‘비정규직 확산’ 정책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