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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우파-나치 연립정부에 항의해 1만 명 시위가 일어나다

"나치가 우리를 통치하도록 놔두지 말자" ⓒ영국 〈소셜리스트 워커〉

오스트리아 새 정부가 취임한 12월 18일, 대통령 관저가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 앞 광장에서 1만 명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나치 정당인 자유당(FPÖ)의 정부 입각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올해 10월 15일 총선에서 1위를 한 중도우파 정당 국민당(OVP)은 3위를 한 자유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해 왔는데, 정부 요직 상당수를 자유당이 차지하게 됐다.

자유당은 부총리를 포함해 내무부·외무부·국방부·사회보장부·보건부 장관을 차지했다. 경찰, 군대, 외교, 복지를 책임지는 자리를 나치가 차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자유당은 새로 창설된 부대의 책임도 갖게 됐는데, 그 이름은 조국방위대라는 뜻의 독일어 ‘하이마추츠’이다. 이 이름은 1920~1930년대 오스트리아 나치의 무장조직 이름이었다.

추운 날씨에 평일 오전 8시에 시작한 시위였지만 1만 명이 모인 것에 참가자들 자신도 놀랐다고 전한다. 오스트리아의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단체 링크스벤데(‘좌선회’라는 뜻)의 기관지와 인터뷰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집회 규모가 대단히 컸습니다. 여러 좌파 단체들이 단단히 단결하는 모습이 특히 좋았습니다.”

다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집회 규모에 놀랐습니다. 이 아침에 이렇게 많이 모일지 몰랐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생애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습니다.”

나치 정당이 정부에 입각한다고 해서 오스트리아 국가가 민주적 권리 일체를 부정하는 나치 국가로 바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치의 정부 입각은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우경화 흐름을 보여 준다. 올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나치와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성장했다.

자유당의 정부 입각은 유럽 곳곳의 나치와 우익 포퓰리스트를 더 고무할 것이다.

중도정당들의 인종차별 부추기기가 나치의 정상 정당화에 일조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도 이날 시위는 그런 우경화 흐름에 맞서는 저항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 줬다.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그랬지만 오스트리아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난민과 무슬림에 연대하는 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오스트리아 반나치 활동가들은 1월 14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12월 18일 오스트리아 나치 자유당의 정부 입각에 항의하는 시위 ⓒSakhi Danish(링크스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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