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 본관 농성 돌입!:
홍익대학교는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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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홍익대학교 본관에서 ‘꼼수해고 철회! 인원감축 반대! 고소고발 취하! 홍익대 규탄 결의 대회’가 열렸다. 홍익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연세대, 고려대 등 서경지부 소속의 청소·경비 노동자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노조,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사회진보연대, 민중당 등 약 30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홍익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에 청소 노동자 4명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해고를 철회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학교 당국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뻔뻔하게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고용이 학교 측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서경지부 홍대분회 박진국 분회장은 학교 당국의 꼼수를 폭로했다.
“12월 말로 용역회사가 바뀌면서 4명이 해고됐습니다. 용역회사가 해고한 게 아니라 학교 측에서 기존 인원이 있는 건물 4개를 제외하고 입찰했습니다. 학교는 손도 안 대고 용역회사를 이용해서 코를 풀었다는 얘기죠.“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던 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뻔뻔한 변명에 분통을 터뜨리며 23일 본관 사무처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학교 당국에 대한 분노를 보여 줬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장성기 지부장은 7년 전 대량 해고 시도를 언급하며 홍익대 당국을 규탄했다. “[이 투쟁은] 정부가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고, 노동부가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고, 청와대가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조합원 해고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함께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면 좋겠[습니다.]”
박진국 분회장은 2017년 투쟁을 빌미로 노동자 7명을 고발한 것도 모자라 4명을 해고한 학교 당국의 악랄함을 폭로하며 끝까지 투쟁하자고 했다.
“2017년도에 [시급] 830원 [요구를] 가지고 투쟁해서 9월 20일 타결하고 들어오니까 [학교 당국이] 곧바로 10월에 노동자 7명 등 총 8명을 고소고발 했습니다. 고소고발 철회하고 [해고된] 4명이 원직복직돼서 돌아갈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홍익대 당국은 2017년 다른 대학들이 시급 830원 인상을 합의할 때도 마지막까지 버티다 합의할 만큼 악명이 높다.
해고 당사자인 윤춘순 조합원이 “정말 억울하고 분합니다. 어서 복직시켜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울먹이며 호소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홍익대 학생들도 연대 발언을 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 정부 인사들이 연세대와 고려대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나서야 합니다.”
또, 지지를 보내는 홍익대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렸다. 곧 입학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투쟁의 정당함을 적극 알리며 연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결의도 밝혔다.
‘홍익대 미술대학 노동권/여성권/교육권 특별위원회 미대의 외침’에서 활동하는 이유경 학생은 학교 당국이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청소노동자들이 힘들게 청소하는 것도, 경비 노동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를 지키는 것도 모두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학교는 학교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해 주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는 감사하기는커녕 학교 노동자들을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24시간 농성을 유지하며 매일 집회도 진행하고 있다. 1월 26일에는 홍익대 학생들과 연대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