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파주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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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당원들이 당내 분파 갈등과 대립이 당의 위기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정말이지, NL-PD 식의 분파주의 갈등은 심각한 문제다. 이런 부정적인 전통 때문에, 당 지도부는 많은 문제에서 그 쟁점이 어느 정파에 유리하냐는 주판알을 튕기곤 한다.
운동의 대의가 아니라 정파의 이해관계가 당의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다 보니, 결합돼야 할 쟁점들이 결합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비정규직과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리 다툼 같은 갈등은 외형상 대중 정당으로 성장했음에도 과거의 서클주의 잔재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NL-PD 식의 구분은 오늘날 더는 의미가 없다. 특히, PD는 1990년대 초 옛 소련이 붕괴한 뒤 정치적으로 다양하게 분화했다. NL과 경쟁한다는 것 말고 PD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더는 존재할까?
이런 분파주의에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당원들이 문제라고 느끼고 있는 분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충돌하고 있는 분파들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공통점과 차이점 모두에 기초해 우호적으로 토론하고 협력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다만, 당내 우파가 분파 대립에 대한 당원들의 염증을 이용해 좌파를 비판한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중요한 정치 전술을 둘러싼 논쟁조차 뭉뚱그려 분파 대립이라거나 “운동권적 관성”이라고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분파주의를 반대하며 내놓는 소위 ‘당 중심성’은 정치적 견해 차이를 둘러싼 민주적 토론을 제약할 위험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