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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창립을 축하하며

4월 24일(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수도권 이주노조)이 결성됐다. 창립 총회에 앞서 열린 서울경인지역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임시 총회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로 조직을 해산하고 수도권 이주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주지부 임시 총회에 참석한 30명의 이주노동자들은 드디어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었다.

수도권 이주노조 창립 총회가 열릴 시간이 되자 이주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는 정부의 단속과 강제 추방 위협 때문에 하루 전 날 밤에서야 총회 장소가 정해졌는데도 1백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창립 총회에 참가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어, 영어, 네팔어, 방글라데시어 등을 섞어 서로 보고하고 토론하며 시종일관 진지하게 자체적인 규약을 정하고 임원을 선출했다.

모진 탄압 속에서도 평등노조 이주지부보다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이주노조에 가입한 것은 1년 넘게 끈질기게 벌인 명동성당 농성 투쟁의 성과이기도 하다.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아노아르는 강제추방에 항의하는 출입국 사무소 앞 집회 개최와 메이데이 사전 집회 개최 등 투쟁 계획을 발표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수도권 이주노조는 이 날 정한 규약에서 민주노총 가입을 명시했다. 창립 총회에 참가해 연대 발언한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그 동안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 동지들의 투쟁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 왔다. 그러나 전국이주노동자노조를 건설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도 박차를 가하겠다” 하고 연대를 약속해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한국 노동자 운동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수도권 이주노조가 벌일 단속·강제추방 반대와 이주노동자 합법화 투쟁에 적극 나서는 것이야말로 노동자 국제주의를 실현하는 출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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