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학생 투쟁을 고무하는 프랑스 철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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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파업이 일어나고 학생들의 투쟁이 고조되면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신자유주의 공격이 위기를 맞고 있다.
철도 노동자들은 4월 8~9일에 3~4일차 전국 파업을 벌였다.
철도 서비스가 크게 타격을 입어 고속열차가 5편당 1편만 운행됐다. 다음 파업은 4월 13~14일로 예정돼 있다.
프랑스 정부는 민영화의 길을 닦고, [철도 산업에 경쟁을 도입하라는] ‘제4차 유럽 철도 패키지[일괄정책]’를 시행하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폐쇄하고, 요금을 인상하고, 철도 노동자들의 조건을 악화시키려 한다.
현재 프랑스 철도 노동자들은 해고가 법으로 금지돼 있고 다른 부문 노동자들보다 일찍 퇴직할 수 있다.[프랑스는 연금이 비교적 좋아서 한국과 달리 노동자들이 정년을 앞당기기를 바란다.]
마크롱의 노림수는 철도 노동자들을 물리쳐 1980년대 영국 광원 파업의 패배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다른 어떤 노동자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인물로 보일 것이다.
철도 노동자들만 싸우는 것은 아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전국적 동일 조건 계약을 바라며 간헐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프랑스 노동자들과 공항 수화물 운반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하고 있다. 전기 노동자와 가스 노동자들은 민영화에 반대해 투쟁하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더 까다롭게 하려는 계획에 반대해 점거와 시위를 하고 있다.
파리에 사는 학생 엘리자베스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노동계급의 자녀들은 대학을 못 가게 하려는 마크롱에게 항복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것도 말하고 싶어요. 누가 영국 같은 철도를 바라겠어요?”
4월 7일 전국 대학 35곳의 학생 대표자들이 파리 낭테르대학교에 모여 4월 10일부터 시작된 일련의 학생 공동행동 계획에 합의했다.
학생 대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우리 모두를 공격하고 있다.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모여 파업하고 거리로 나가는 것뿐이다.”
지지
몽펠리에대학교, 툴루즈대학교, 그르노블대학교, 낭트대학교, 파리대학교 등 프랑스의 대학 10여 곳에서는 [학생들의 점거 투쟁 때문에] 이미 며칠에서 몇 주일째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파리 13지구 소재 팡테온 소르본대학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파시스트들이 점거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운동을 멈추지는 못했다.
투쟁들에 걸린 판돈이 크다. 4월 9일 정부는 경찰 2500명과 무장 차량을 파견해 노트르담 드 랑드 신공항 건설 계획을 중단시킨 점거 농성을 공격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 CGT는 4월 19일 모든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하루 행동의 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다른 노총들은 지지하지 않고 있다.
기층 노동자들은 스스로 조직해 노조 지도자들에게 압박을 가해야 하고, 지도자들이 물러서려 하면 자체적으로 투쟁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자 마크롱이 제정하려는 인종차별적 법률에도 의식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인 반자본주의신당(NPA)이 말했듯이, “정부를 저지하려면 우리의 집단적 힘을 보여 주는 대규모 시위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경제를 마비시킬 대규모 파업도 필요하다.”
철도 파업이 강해지고 있다
사용자들의 바람과 달리, 철도 파업은 무너지기는커녕 파업 참가자가 증가하며 더 강해지고 있다.
어느 철도 기관사는 〈르 파리지엥〉과 인터뷰하며, 신규 노동자들의 조건 악화가 결국 모두의 연금을 악화시키리라는 것을 깨달아 파업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 노동자들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말에도 몹시 분개했다.
“저는 연금을 42년을 부은 다음에 퇴직하게 됩니다. 제 기본급은 한 달에 1316유로[약 173만 원]입니다. 여기에 수당과 출장 보너스 등을 더하면 2100유로[약 276만 원]입니다.”
국경을 가로지른 연대는 노동계급의 강력한 무기다
영국 노동자들이 프랑스 철도 파업 동안 사용자들의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려는 행동을 조직하고 있다.
이는 사활적인 전투에 보내는 아주 훌륭한 연대이고 유럽적 단결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최상의 사례이다.
프랑스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자 유로스타[영국-프랑스-벨기에를 잇는 철도회사] 경영진은 런던 동부에 위치한 차량기지에서 일하는 정비 노동자들을 파리 인근 차량기지로 보내려 했다.
유로스타의 주식 55퍼센트는 프랑스 국영 철도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영국 노동자들은 폭설 등으로 열차에 손상이 생기는 응급 상황 때 프랑스로 파견될 수 있다.
이 노동자들이 프랑스로 가라는 요청을 받았다. 첫 공지문은 이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타격을 입은 업무에 투입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것이 파업 파괴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노동자들에게 즉시 알렸다.
영국 철도해운교통노조(RMT)는 성명을 발표해 런던 동부 차량기지 노동자들에게 회람시켰다.
RMT는 RMT 깃발을 들고 프랑스 노동자들의 피켓라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파업 파괴 행위에 투입될 노동자들을 [영국으로] 복귀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
RMT 조합원들은 프랑스 철도 파업에 연대를 표시하는 배지를 제작해 차량기지 노동자들이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