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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이명환 기아차지부 조합원 최후진술:
노동자 저항의 정당성을 당당하게 주장하다

2017년 3월 기아차 사측이 조퇴·지각자 단속에 나섰다. 근태 관리로 현장을 통제하고, 임금체계 개악 등 공격을 앞두고 사전에 예봉을 꺾으려는 시도였다. 노동자들이 항의하자, 사측은 사장이 직접 사과 형식의 ‘유감문’을 발표하면서 꼬리를 내렸다.(관련기사: 본지 202호 ‘사측의 현장 통제 시도에 맞서 저항이 시작되다’)

그러나 지난해 말경 사측은 화성공장 조립1부 활동가 2명을 고소·고발했다.  그중 한 명인 이명환 조립1부 조합원(당시 대의원)이 지난 6일 재판을 받았다. 이때 그가 발표한 최후진술을 보내 왔다. 

저는 지난해 기아차 화성공장 조립1부 대의원으로서, 조합원들을 대변하고 조건을 보호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당시 노동조합은 사측이 조퇴 과다자들에게 경고·협박성 서신을 보내고 면담하려는 것을 중단하라고 공식 요구했습니다. 저 또한 단협을 위반하는 부당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허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사측은 일방적으로 이를 추진했습니다. 조립1부 부서장은 우리와 대화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고 도발했습니다.

기아차 노동자들은 단체협약에 의거해 조퇴를 정당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근골격계질환 등 각종 치료와 육아·가족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조퇴를 썼습니다. 건강이 온전치 않은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육아·가정의 고충을 무시하고 일만 해야 합니까?

사측이 이런 고충을 보지 않고, 조퇴 사용이 단순히 직장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동료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낙인 찍은 것은 부당합니다.

사측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의 출퇴근을 통제해서 현장을 옥죄고,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해 임금체계 개악과 성과 퇴출제 등으로 이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의원으로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부당한 시도를 막기 위해 항의했습니다. 우리의 항의는 정당했습니다.

사측은 오로지 생산, 생산만을 부르짖으며 수익성 위기, 경영 위기의 책임을 피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탄압하고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사측은 우리더러 법을 지키라면서, 그 자신은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불법파견을 자행하고, 통상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이윤이 우선일 수 없습니다. 저는 현장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의 조건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시고 지지를 보내 주신 조합원·대의원 동지들께 감사합니다.[이날 같은 부서 대의원·조합원 20여 명이 함께 방청하며 두 동지의 법정투쟁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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