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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 됐는가?

언론은 삼성과 이건희가 한국 경제에 기여했다며 학생들의 정당한 항의 행동을 비난한다.

그러나 삼성의 역사는 친일과 정경유착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돈병철’이라고 불렸던 삼성 창업주 이병철은 일제 시대였던 1938년에 ‘삼성상회’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부동산과 양조 사업을 해 돈을 벌었다. 일제의 도움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이병철이 해방 직후 방일했을 때, 전 조선총독부 수석총무국장 호즈미, 전 조선신탁회 사장 다다이, 전 식산은행 마산지점장 히라다, 전 경북지사 노다 등이 그를 환영해 줬다.

해방 후 이병철의 사업 자금은 “적산”[일본인들의 재산]과 미국의 원조 자금에서 나왔다. 당시 적산은 국내 총자본금의 91퍼센트나 됐다. 이승만은 정권과 결탁한 사람들에게 적산을 불하했다.

적산의 상환 기간은 10년 이상이었다. 당시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이것은 공짜나 다름없었다.

삼성은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부를 축적했다. 1951년에 이병철은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전쟁으로 말미암은 물자 부족과 물가앙등을 이용해 급속하게 부를 쌓았다.

부정 축재자

삼성은 이승만의 3·15 부정선거에 자금을 제공했다. 그래서 4·19 때 많은 사람들은 부정 축재자 이병철의 처단을 요구했다.

이병철은 1961년에 ‘한국경제인협회’를 만들어 박정희 정권에 로비를 해 부정 축재자 처리를 흐지부지 만들어 버렸다.

1966년에 삼성은 한국비료 밀수 사건을 저질렀다. 밀수 품목은 암을 유발하는 ‘사카린’을 비롯해 표백제, 전화기 제품, 수세식 변기, 욕조에 이르기까지 1만여 가지나 됐다.

1970년대에 삼성은 박정희 정권과 철저하게 유착해 중화학공업, 기계, 화학, 전자, 호텔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독재 정권과의 유착은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계속됐다. 전두환은 산업 합리화와 부실기업 정리 등을 통해 삼성의 자본 축적을 지원했다.

1982년 삼성그룹 총매출액은 한국 GNP(48조 3천억 원)의 5.3퍼센트(5조 3천억 원)를 차지했다. 이것은 정권과의 밀착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엄청난 자본 집중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고속도로 건설, 차세대 전투기, 반도체, 율곡사업 등의 이권을 삼성에 줬다. 이병철은 그런 특혜에 보답해 여덟 차례에 걸쳐 모두 2백20억 원을 전두환 정권에게 헌납했다.

이건희도 아홉 차례에 걸쳐 모두 2백50억 원을 노태우 정권에 헌납했다. 노태우 정권도 차세대 전투기, 상용차 사업, 건설 사업 등 각종 이권을 삼성에 안겨 줬다.

김영삼 정부는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 답례로, 삼성은 1997년 대선 때 여당에 10억 원의 대선자금을 건넸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 삼성의 더러운 정경유착의 역사이다. 그런 역사의 그늘에는 노동자 착취와 탄압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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