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 강제 전보 철회, 삭감당한 임금 보전!:
세종호텔노조 투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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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에서는 ‘노동 적폐 백화점’으로 불릴 만큼 갖은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사측이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는 세종호텔노조를 표적 탄압하기 때문이다.
강제 전보를 거부한 전 위원장을 해고했다. 신설 파트를 만들어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만 전보했다. 이미 외주화된 로비 청소에 객실 청소 경력이 10년, 20년이나 되는 룸 어텐던트를 보냈다. 심지어 어느 호텔에도 없는 ‘조리지원’ 파트를 만들어 경력이 10년도 넘는 전문 셰프들을 채소를 다듬거나 기물을 닦는 업무로 하향 전보를 하기도 했다. 그중 두 명은 세종호텔노조의 간부들이다.
또, 사측은 성과연봉제를 이용해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대부분의 임금을 삭감했다. 30퍼센트 넘게 삭감된 조합원들도 있다. 세종호텔노조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거센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종호텔노조는 이런 공격에 맞서서 지난 8년 동안 현장을 조직하고, 매일 홍보전과 매주 목요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촛불 운동이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그 여파로 정권이 교체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세종호텔노조 투쟁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도 연이어 발표됐다.
이런 사회적 압력 때문에 지난주에 사측이 교섭 자리에 나왔다. 그러나 사측은 해고된 김상진 전 위원장의 복직 요구를 거부했다. 사측은 오랫동안 투쟁을 이끌어 온 김 전 위원장이 복직하면 ‘노동자들이 사측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은 ‘김 전 위원장이 복직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조조정
세종호텔 사측은 호텔이 곧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도 시설 투자는 끊임없이 했다. 반면, 노동조건은 계속 악화시켰다. 정규직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비정규직에게는 성과연봉제에 휴일·연장 수당을 포함시켰다.
결국 사측이 말하는 “경영”은 구조조정과 임금체계 개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보전하려는 술책이다.
현재 호텔업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10년 사이 콘도·펜션 등 다양한 숙박업 형태가 등장하고, 비즈니스 호텔도 증가했다. 우리 나라 서비스산업 내 개인서비스업 비중(13.1퍼센트)은 주요 선진국(OECD 평균 9.3퍼센트)에 견줘 꽤 높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 기준 호텔산업 매출액은 2006년 대비 현재 2조 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시기 인건비는 거의 정체 수준이었다. 호텔업에서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외주화를 확대해 간접고용을 급속히 늘렸다. 결국 호텔 산업 구조조정은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세종호텔 사측은 집요하게 세종호텔노조를 공격했다. 이명박 정권의 비호 속에 복귀한 부패한 경영자가 복수노조를 이용해 민주노조에서 조합원을 빼내려 회유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인사권으로 강제 전보를 단행하고, 이에 저항하면 해고했다.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모든 직원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세종호텔노조는 구조조정 압박과 외주화, 고용 축소,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임금 삭감 등과 마주해 싸워 왔다.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은 자본이 어떻게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지, 그에 맞선 노동자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싸울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리의 투쟁은 자본주의 경제 위기에서 노동자들이 벌이는 싸움 중 하나이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