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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임금 인상, 처우 개선 요구하며 파업하다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이하 공단) 노동자들이 23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서울일반노동조합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분회 노동자들은 지난 4월 30일 한차례 파업을 한 후 다시 파업에 나섰다. 공단은 지방자치법 제146조에 근거해 강북구가 전액 출자해 1997년에 설립한 지방 공기업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공단 사측뿐 아니라 강북구청을 향해서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공단 노동자들은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구립 스포츠센터의 체육강사, 행정업무 사무직, 전기 및 기계 기술자, 구립 도서관 사서, 환경 미화 노동자, 공영 주차장 관리를 비롯한 주차 관리 노동자, 무대 및 공연 스텝, 전산 노동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이 함께 포함돼 있다.

이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1997년 공단이 설립되기 전까지 공무원들이 해 왔었다. 그런데 공무원의 임금과 처우에 비춰 이 노동자들의 조건은 열악하다. 10년 이상 일한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 “20년 동안 공무원이 하던 일을 대신해 왔으나 처우는 비정규직 수준으로 열악”하다. 지방자치법에는 “주민의 복지 증진과 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지방 공기업을 설치 운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노동자들의 복지 증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복지가 증진 돼야 서비스를 받는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다. 이 노동자들이 공무원 호봉테이블과 연동하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다.

이번 파업에는 공단 정규직 노동자들과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함께 어깨를 걸고 파업을 하고 있다.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은 임금이 세전 190만 원이라고 한다. 한 무기계약직 노동자는 차별 없는 직장을 다니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든 하라.”

“공단에서는 정규직은 ‘직원’, 무기직은 ‘무기직 근로자’라고 합니다.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저는 왜! 직원이 될 수 없나요! 수당도, 호봉도 왜 없나요? 차별 없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직장 다니고 싶습니다.”

한편,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에도 고통받고 있다. 구립 도서관이 7개로 늘었는데도 사서 노동자는 6명에서 고작 11명으로 증가했다. 시설관리 노동자도 부족해 사서 노동자들이 보일러를 가동하고 시설보수 지원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의 오전 경비 업무도 없어졌다.

심지어 비용 절감을 이유로 공단에서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사무를 하는데 필요한 펜과 종이, 청소에 필요한 빗자루, 걸레 등을 개인 사비로 사서 써야 한다

공단은 매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무건전성과 경영 성과에 대한 경영평가를 받는데 경영평가에서 상위에 오르려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

강북구가 전액 출자하고 강북구의회가 예산을 편성하는 만큼 노동자들은 사측과 함께 강북구청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인 것에 분노가 높다.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공단의 사업장(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웰빙스포츠센터 등)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오늘(24일)까지 사측과 강북구청이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 25일 강북구청 앞 집회도 할 계획이다.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의 파업은 지극히 정당하다. 이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