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자들:
간접고용 정규직화 위한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투쟁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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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서울대병원 로비에서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을 규탄하는 원·하청 공동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200여 명이 참가했다.
병원 측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분회)는 2017년 단체교섭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2018년 1사분기에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대병원에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약 1000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보라매병원에서 청소, 경비, 시설, 식당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노동자 대표단에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 간부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을 문제 삼아 협의체 회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사실상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 피켓팅, 홍보전을 하면서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서창석 병원장은 묵묵부답이다.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우리는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지 않으면 정규직의 자리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이 끝내 노·사·전문가 협의체 논의를 거부한다면, 서울대병원분회가 임단투에 나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시킬 것입니다.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입니다.”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부위원장은 “서울대병원노조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해 모범을 세워 왔다. 여러분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힘이 있다” 하며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본원 민들레분회 이연순 분회장도 결의를 밝혔다. “서창석 병원장은 노사 합의도 어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병원장부터 차별을 하니 경비들도 비정규직은 [집회 준비하는 것을] 막더라고요. 정규직이 하니까 슬슬 물러나는 걸 보고 화가 났습니다. 우리 민들레분회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정규직화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합시다.”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는 조정신청을 하고 파업을 준비 중이다. 서울대병원분회도 단체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