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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월드 자회사 전환 저지 투쟁:
자회사 전환 강행과 탄압에 맞서 투쟁을 지속하는 한국잡월드 노동자들

정부의 엉터리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잡월드 노동자들도 그중 하나다. 한국잡월드 강사 직군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자회사 전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자회사 방안을 거부하고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직전 팻말 시위를 하고, 점심 시간에 건물 로비 계단에 모여 캠페인과 중식 집회를 하고 있다. 살인적인 폭염에도 한 달 넘게 천막 농성도 하고 있다.

8월 22일 열린 잡월드 노동자들의 중식집회 ⓒ강철구

한국잡월드와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직고용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노경란 한국잡월드 신임 이사장은 7월 중순에 ’한국잡월드 가족에게 드리는 글’에서 자회사 방식 전환이 “민주적 절차”로 결정됐으니 자회사 방안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이라 부르면서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는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즉각 ‘한국잡월드 진짜 가족에게 드리는 글’로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자회사 방식 합의는 “을사조약에 버금가는 파행으로 만들어진 협의문”이었고, 전환 채용은 자회사를 강요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며 자회사가 아니라 직고용을 주장했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는 맙시다”며 “우리 함께 뭉쳐서 진짜 가족의 힘이 뭔지 가족의 탈을 쓴 가짜들에게 알려주자”며 투쟁을 호소했다.

불법 비난

한국잡월드 경영진은 ‘영업방해’로 노조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며 시위를 채증하더니, 8월 초에는 5000만 원의 영업 손실이 있다면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지난 7월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임이자는 한국잡월드 투쟁을 영상으로 보여 주며 “노동부 산하 기관인데 언제까지 이대로 놔둘 것인가” 하고 탄압을 주문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잡월드 노동자들의 “불법” 시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노동자들은 배신감을 넘어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박영희 한국잡월드 분회장은 8월 22일 중식 집회에서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불법으로 몰고 간다면 도대체 이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 노동자는 점심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투쟁을 응원해 주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며 “이게 무슨 영업 방해냐, 산 교육이지” 하며 사측의 공격을 비웃었다.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이고, 고용노동부가 자회사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자회사 방안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사측은 8월 14일에 자회사 컨설팅 착수 보고 회의를 진행해 10월까지 자회사 방안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지난 4월에 노조를 결성해 이제 막 투쟁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사측의 온갖 방해와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8월 29일(수) 저녁 6시 30분에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국잡월드에서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주관으로 투쟁 승리 촛불문화제가 개최된다.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8월 22일 열린 잡월드 노동자들의 중식집회 ⓒ강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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