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투쟁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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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한국에서 최초로 이주노동자 노조가 건설됐다.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 안와르 후세인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이주노동자노조는 어떻게 건설됐는가?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17년 넘게 노동하고 있는데 아직도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2002년에 77일 동안, 2003년부터 2004년까지 3백80일 동안 농성했다.
우리는 그 투쟁의 성과로, 우리 자신의 조직인 이주노동자 노조를 설립했다. 우리는 창립 총회 때 민주노총에 가입할 것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이 우리를 받아주기를 바란다.
정부가 노조 설립 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우리는 포기할 생각은 없다. 정부가 우리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우리 문제를 가지고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올 8월이면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이 된다. 고용허가제 1년은 어떠했는가?
고용허가제는 한 마디로 실패했다.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줄어 고용허가제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봤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8월이 지나면 미등록이주노동자 수가 30만 명에 이른다.
전에 고용허가제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 단체들도 말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산업연수생제도 없애겠다고 고용허가제 했지만 지금 산업연수제 없어졌나?
우리는 민주노동당과 단병호 의원이 준비하는 노동허가제를 함께 논의해 왔고 이후에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지금 노동허가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도 받고 있다. 우리는 8월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동허가제와 고용허가제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작업장 이동의 자유다. 고용허가제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전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이주노동자를 6개의 양해각서(MOU) 체결 국가에서만 받아들이는데 우리는 제한 없이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노동비자를 원한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하다 원할 때 자신의 나라를 다녀올 수 있는 노동비자를 원한다.
그러나 지금 시스템은 불법 체류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도 불법으로 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 나가면 다시 올 수 없고, 그래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완전한 자유 왕래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노동자노조와 한국인 노동자의 연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사실 처음에는 한국 노동자들과 노조들이 우리를 도와줘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로 봤다. 그런데 그 동안 우리가 연대도 많이 하고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간담회도 하면서 우리를 노동자로 인정해 주고 있다. 이 점이 가장 뿌듯하다.
이후 우리의 투쟁에 적극 동참해 달라. 그리고 정부가 우리에 대해 거짓 선전을 많이 한다. 우리를 테러리스트다 깡패다 하면서 신고하라고 부추긴다. 이런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 달라. 우리에게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