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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직접고용 합의 파기:
콜센터 제외 말고 전원 직고용하라

9월 6일 삼성전자서비스경남지회가 상남동 창원센터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이 1000여 명의 콜센터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채용하겠다며 직접 고용하겠다는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고 나섰다. 콜센터 노동자들을 포함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8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누차 밝혀 왔으면서 말이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지적처럼 ‘대국민 사기극’이다.

게다가 사측은 직접 고용으로 전환되는 노동자들의 처우도 개선하지 않으려 한다.

삼성은 올해 4월 노조 와해 의혹 수사와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의 상고심 재판에 직면해,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고용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협력업체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뒤에서는 별도의 중간 자회사를 만들어” 속이려는 것이다. 생색은 있는 대로 다 내놓고 비용은 최소화해 노동자들의 처지는 별반 다를 게 없게 하려 한다.

이렇게 노동자들 뒤통수를 치고는 이재용은 보란 듯이 문재인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 한 언론은 “이재용 방북은 정부와 삼성의 처지 변화를 보여 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는데, 최근 법원은 노조 와해 시도의 책임자인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이상훈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이런 파렴치한 작태는 문재인 정부의 우향우와 무관치 않다. 문재인 정부는 깊어지는 경제 위기 속에서 친기업·친재벌 정책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불만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콜센터의 자회사 전환 반대, 제대로된 직접고용(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이달 4일부터 전국적으로 반나절씩 연가를 쓰고 순환 투쟁을 하면서 투지를 다져 왔다. 9월 20일에는 전국에서 하루 파업을 하고 서울로 상경한다.

“콜센터 노동자 자회사 고용은 있을 수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이는 노동자들을 가르고 결국은 제일 약한 부분부터 와해시키려는 사측의 또 다른 공작입니다. 우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투쟁에 같이 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천분회 오경선)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콜센터의 자회사 전환을 그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조합원이 함께 항의할 ‘합의 파기’로 규정하고 투쟁을 조직한 것은 옳다. 사측이 ‘소수 때문에 직접고용 전환이 늦어진다’며 노동자들을 이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콜센터의 자회사 전환으로 가장 열악한 노동자들의 처지를 그대로 묶어 둔 채 콜센터 직원과 수리기사를 경쟁시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유지하려는 계산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노동자들(대부분 여성)은 낮은 기본급, 장시간 노동, 인센티브 경쟁으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받아 왔다.

직접 고용 대상자들도 임금 체계와 경력 인정 등에서 불만이 크다. 사측이 차별을 유지하려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안은 실적 중심입니다. 일정한 실적을 채워야 하고 목표치가 높습니다. 사측의 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임금이 별반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력도 50퍼센트만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이조차 10년이 상한선입니다. 우리는 100퍼센트 경력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삼성전자서비스지회 김민철 마산분회장)

노동자들은 기층에서는 사측이 제시한 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서가 크다고 말한다.

삼성의 합의 파기에 맞서 다시 투쟁에 나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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