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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자본과 한통속”

이 인터뷰는 5월 20일에 진행됐다. 애초 박해욱 위원장을 인터뷰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체포 위협 때문에 피신한 상태여서 상황실장을 만났다. 상황실장은 정부의 탄압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와 언론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을 ‘불법 폭력’ 집단이라고 비난하는데.

상황실장 언론과 정권이 가진 강력한 무기가 자기들 논리를 마치 진실인 양 눈속임하는 것이다. 얌전한 척하면서 뒤에서 난도질하는 것이 그들이다.

우리 조합원이 경찰들에게 맞아 30바늘이나 꿰맸을 때, 합법 집회를 경찰이 갑자기 침탈해 조합원들을 연행했을 때, 경찰서에 맨손으로 항의하러 갔다가 경찰의 방패와 벽돌로 찍혔을 때, 언론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없이 ‘아님말고’ 식으로,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의]노모 폭행 사망’이니 ‘고공농성자 호화농성’이니 허위 사실을 보도했고, 우리를 불법으로 매도했다.

정부, 언론, 사용자 단체가 합심한 이런 강경한 탄압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상황실장 우리는 원조 비정규직이다. 노무현은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 틀거리에서 자본 편을 들어주고 있다. 그들은 한통속이다.

저들은 6월에 비정규직 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인 우리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이 투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건설노동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덤프, 레미콘, 건설 노동자들이 멈추면 공장이 멈춘다. 이런 힘을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전에는 대기업 노조들이 선봉에서 싸웠지만, 지금은 새롭게 자라나는 노조들이 노동계를 대표해서 싸우고 있다. 저들은 이렇게 투쟁으로 자라나는 곳의 싹을 짤라버리려 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상황실장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주라고 생각한다. 대단히 많은 출혈을 감내하면서, 이곳까지 왔다. 민주노총의 연대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조합원들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지금까지 당할 만큼 당했다. 협상으로, 대화로, 교섭으로 하려고 했다.

이것이 안 된다면 원청회사 SK, 그것도 안 된다면 정부를 대상으로 실질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우리가 지면 이 땅에 비정규직 싸움이 공허하게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전술로 싸울 것이다. 이번주에 전대오가 서울로 상경투쟁 할 것이다. 27일 이후 또 다른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

정리 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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