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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민주주의는 사라졌다”

삼보일배하는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5백80여 명 연행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화장실, 식당 그리고 휴게실을 설치해 달라, 8시간 노동을 준수하라는 처절한 요구를 들고 투쟁해 왔다. 그러나 정부와 사측은 협상테이블에도 나오지 않고 울산을 계엄 상황으로 만들었다.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6백여 명은 SK와 노무현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5월 23일 서울로 상경했다.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노동자들은 SK와 정부에 대한 분노로 넘쳤고, 연대에 대한 바람이 높았다.

경찰은 집회 신고도 무시한 채 해산하라는 방송을 계속하며 집회를 방해했다.

노동자들은 경찰의 엄포에도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경찰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5백80여 명을 연행했다.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이 입은 조끼에는 큼지막하게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노무현 정부는 이 소박한 요구를 무참히 짓밟았다.

이날 집회에 연대한 ‘다함께’ 동지들도 경찰들에 둘러싸여 고립됐다. 그러나 60여 명의 ‘다함께’ 동지들은 경찰의 위협에도 위축되지 않고 대오를 유지하면서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구호로 외쳤다. 끊임없는 구호에 힘을 얻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끌려가면서도 연대의 뜻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백주대낮에 벌어진 정부의 폭력적 만행에 항의해 3백여 명의 노동자와 학생들 그리고 각 단체들이 경찰청 앞에서 즉시 항의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 집회조차 공격해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을 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항의집회는 새벽 2시까지 진행됐고, 1백여 명은 다음 날 아침까지 경찰청 앞에서 밤샘 시위를 벌였다.

다음 날, 연행되지 않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50여 명이 경찰청 앞 농성장에 도착했다. 울산건설플랜트 용접분회 대표는 투쟁 결의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사라졌다. 이 나라 건설 노동자들은 한때 세계 최고 기능자라는 자부심을 가졌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멸시와 고통뿐이었다. 나이가 오십이 다 돼 늦게나마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 경찰은 법을 지키라는 우리의 요구는 무시하면서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는 사측을 비호해 왔다. 우리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 덕분에 이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 대의원대회에서는 5월 27일 총파업을 결의했고, 건설플랜트 협의회 여수·포항·광양 노동자들은 5월 27일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울산 전국 노동자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산업연맹 전남동부지역 업종협의회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5월 27일에 일하지 말자고 지도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 움직임이 크다는 소식을 알렸다.

집회 발언자들은 한 목소리로 “5월 27일 울산에서 있을 전국 노동자대회에 총집결하자”고 얘기했다. 5월 27일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울산으로 가자. 그리고 그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지지와 연대를 확대하자.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이 갈 길을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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