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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
“자회사는 차별 여전한 또다른 하청”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가 10월 15일 파업을 하고 직접고용 촉구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부터 지회별로 돌아가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요구를 무시하고 ‘부분 자회사’ 전환 안을 내놓은 LG유플러스 원청에 불만이 높다. 사측은 최근 부분 자회사 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했다. 2020년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2300명 중 34.7퍼센트인 800명을, 2021년에 21.7퍼센트인 500명을 순차적으로 자회사를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년 뒤부터 절반 가량만을 전환하겠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일부 노동자들은 특히 자회사 방식에도 분노를 표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700여 명은 “반쪽 정규직 반대한다”, “부분자회사 반대한다”고 힘차게 외쳤다.

관악동작지회의 한 노동자는 연단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하도급 구조를 계속 고수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LG유플러스가 ‘자회사 수준의 복지를 해 주겠다’, ‘연말에 자회사 수준의 성과급을 나눠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껍데기만 있는 반쪽짜리, (실상은) 비정규직 자회사입니다. 동지 여러분, 인터넷 약정만도 못한 간접고용 비정규직 지긋지긋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대열에서도 일부 노동자들이 “지긋지긋 합니다!” 하고 호응했다.

새롭게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의 활력도 느낄 수 있었다. 집회 사회자는 올해 파업하고 투쟁하는 와중에도 노조 가입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지회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롭게 지회를 건설한 해운대지회 조합원은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우리의 피와 땀으로 참 좋은 건물을 세워놨네요. LG유플러스는 조삼모사 같은 안으로 우리를 흔들지 마십시오!”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부분 자회사 안에 대해 “고민할 수도 없는 안”이라고 반대 의지를 밝혔다. 한 노동자는 부분 자회사 안이 “누구는 자회사 되고, 누구는 안 되면 노동자들이 분열할 수 있다”며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가 차별을 유지하는 방식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 중랑 지역에서 노동자는 말했다. “자회사는 어쨌든 차별이 있는 겁니다. SK를 보면 자회사는 그냥 또 다른 하청입니다. 원청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것 말고는 다 똑같은 겁니다.”

울산에서 올라온 노동자도 같은 생각이었다. “KT나 SK를 보면, 자회사가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LG가 자회사를 고집하는 걸 보면, 정권이 바뀌면 다시 우리를 내치려는 여지를 언제든지 남겨두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탁사가 직고용 되고도 저렇게 차별 받는데, 자회사는 어떻겠습니까?”

노동자들의 비판은 옳다. LG유플러스 사측은 야비한 꼼수를 중단하고 당장 직고용 정규직화 하라.

ⓒ출처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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