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6기 전국건설노조 임원 선거에서 좌파 선본인 기호 1번 이영철-김규우 후보조가 당선했다. 이영철 후보조는 63.5퍼센트 득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투표율 73퍼센트).
이번 선거는 경제 위기 심화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점점 더 우경화하고,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증대하는 상황에서 치러졌다. 건설노조 임원선거에서도 내년 건설경기 후퇴 전망 속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 중요한 쟁점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의 표심은 이런 상황에 더 잘 대응하고 싸울 것으로 기대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조합원들은 이영철 위원장 후보가 분과장으로서 최근 몇 년간 토목건축분과 투쟁을 잘 이끌었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줬다.
토목건축분과는 최근 몇 년 동안 몇 차례나 하루 파업과 상경투쟁을 조직했고, 전국적인 임단협 체결을 성사시켰다. 올해에도 토목건축분과 조합원들은 7월 12일 건설노조 파업의 주축이었고, 9월에도 건설현장 포괄임금 지침 폐기를 촉구하는 하루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토목건축분과 조직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은 최근 건설노조 조직 확대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이영철 후보조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은 조합원들이 토목건축분과의 모범이 확대돼 전국건설노조 차원에서도 투쟁이 더 강력하게 건설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 이영철 후보조를 지지한 건설노조 내 좌파 활동가들은 최근 노동운동 내 주요 쟁점인 경사노위 참가 문제에서 ‘경사노위에 참가하지 말고 문재인의 우경화에 맞서 싸우자’는 입장에 서 왔다. 민주노총 정책대의원대회를 앞두고 관련 연서명에 조합원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것도 이영철 후보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증대하는 상황에서 투쟁적 조합원들의 지지를 많이 얻은 요인의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는 전국건설노조에서 좌파 지도부가 당선한 것을 환영하며, ‘단결과 투쟁으로 현장을 장악하자’는 선거운동 구호대로 건설 노동자의 단결을 강화하면서 투쟁을 확대해 나아가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덧붙여 신임 지도부가 그동안 건설노조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고용 근절’이라는 잘못된 요구도 바로잡기 바란다. 건설노조 내 많은 좌파들도 이에 타협해 왔음을 돌아보고,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경제 위기의 속죄양으로 삼으며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이간질해 각개 격파하려는 것이다. 건설노조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이주노동자를 향해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단결과 투쟁으로 현장을 장악’하는 것에 한발 더 다가서는 길이다.
2018년 11월 30일
노동자연대 조직노동자운동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