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누리호가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러시아와의 합작품이던 2013년 나로호와 달리 온전한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 또한, 더 무거운 물체를 더 높이 쏘아올릴 수 있다. 목표인 2021년 최종 발사까지 성공하면 한국은 11번째 우주발사체 보유국이 된다.
문재인은 SNS를 통해 “실용 위성” 보유에 한 걸음 다가섰다며 환영했고, 언론들도 “비로소 우주 주권을 확보했다”며 일제히 찬양했다. 그런데 〈한국경제〉는 이렇게 덧붙였다. “과거 대항해시대 때 … 범선 기술이 세계 정복의 역사를 만들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당시의 범선이 지금은 우주선, 우주발사체이[다.]”
만약 북한이 비슷한 시험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017년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을 때 문재인은 “무책임한 도발을 거듭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껏 국내 우파와 미국 등이 입에 거품을 물며 주장했듯이, 인공위성은 로켓 맨 윗부분에 싣는 물체만 바꾸면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다. 나로호, 누리호 모두 마찬가지다.
내가 하면 실용적·평화적 우주 개발, 네(북한)가 하면 무기 개발이라는 전형적인 이중잣대다.
문재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성사시키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로켓 발사 시험을 했다. 그의 진정한 의도가 과연 한반도 평화에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