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이냐시오 라모네의 21세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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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전쟁》이냐시오 라모네, 중심
이냐시오 라모네는 다양한 언어로 1백만 부 이상 발행되는 프랑스 월간지, 《르 몽드 디쁠로마띠끄》의 저명한 편집자다.
《21세기의 전쟁》은 다루는 폭이 매우 넓은 책이다. 하지만 라모네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세 가지 주요 문제들 - 9·11, 중동 분쟁과 이라크 전쟁 - 에 대한 분석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9·11 에 대한 그의 평가는 이 사건의 복잡성을 올바르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그는 또한 진부하게 변할 수 있는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부시의 동맹자로서 부패한 파키스탄이 하는 구실뿐 아니라, 전 세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열렬한 설교를 내보내는 최초의 ‘전자 예언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소개하면서 ‘미디어 메시아주의’의 등장을 평가한다.
그는 자신이 ‘신 백년전쟁’이라 부른 중동 분쟁의 주된 원인으로 시오니즘의 탄생과 이라크에는 폭탄을 퍼부으면서도 팔레스타인 영토를 불법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가만 놔두는 미국의 위선 등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는 또한 양편이 ‘서로의 역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고 제안한다.
그는 불굴의 고(故) 에드워드 사이드를 인용한다. 사이드는 나찌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부인한 로저 가로디의 ‘부인주의자 친구들(negationist friends)’에 답해 이렇게 썼다.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인정하는 것을 통해 …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역사를 믿을 수 있게 된다.”
이라크 전쟁에 관한 라모네의 설명은 전통적 역사 서술과 비슷하다. 라모네는 권력을 가진 핵심 남성 행위자들(부시의 ‘매파’들)이 있고, 이들은 서로 연관된 여러 원인(9·11 공격에 대한 분명한 대응을 제공하기, 중동 전역에 걸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침투를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민주주의’ 건설하기, 있을 법 하지 않은 이라크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때문에 중동에 개입했지만, 이들을 움직인 궁극적인 원인은 탐욕, 즉 석유였다고 말한다.
라모네는 이라크 재건 사업 계약들이 부시 선거운동에 재정적으로 가장 많이 기여한 회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진 점을 지적하면서 혐오스런 미국의 부패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라모네는 진정한 프랑스 혁명가적 기질로, 국제 시민사회를 위해 싸우자고 호소하면서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