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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
저항의 분위기가 노동조합으로 옮겨 가다

노란 조끼 운동과 조직 노동운동이 만나면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아래로부터 압력에 떠밀려 2월 5일 총파업을 선언해야 했다.

총파업 요구안은 노란 조끼 운동의 요구 일부와 비슷하다. 임금 인상, 빈곤층이 아닌 부자 과세, 공공 서비스 투자 확충, 경찰 폭력 반대하고 시위의 자유 옹호하기 등.

프랑스 노동총동맹 소속이 아닌 다른 노동조합들도 총파업을 지지했다. 연대·단결 민주노조(SUD) 산하의 철도노조 파리 북역 지부는 이렇게 말했다. “철도 노동자들, 준비되셨습니까? 우리는 정부와 결판을 내야 할 게 남아 있습니다. 인원 감축 중단, 임금 인상, 민영화 중단. 2월 5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막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무기한 총파업을 건설해야 합니다.”

동맹

실질적인 파업을 건설하고, 노란 조끼 운동이 노동조합을 동맹으로 여길 만한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현장조합원 운동이 필요하다.

2월 5일 집회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노란 조끼 운동을 더 확대하고 하루 이상의 총파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대가 되어야 한다고 연대·단결 민주노조는 지적했다.

조직 노동자들의 힘이 노란 조끼 운동의 전투성과 투지와 연결된다면 운동은 매우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을 지금껏 노란 조끼 운동을 외면해 온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맡겨둘 순 없다.

1월 26일 노란 조끼 11차 행동의 날에 수만 명이 참가해 또 한 번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마크롱은 거짓 “사회적 대토론”(사전에 철저히 짜여 있고 참가도 제한된 “공”청회들)으로 항쟁이 종식되길 희망했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 때문에 탄압이 다시 전면화됐다.

노란 조끼 운동의 유명 활동가 제롬 로드리게스는 시위 중 얼굴에 고무탄 “플래시볼”을 맞았다. 그는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을 듯하다.

로드리게스는 바스티유에서 고무탄을 맞은 지 하룻밤 만에 혼수요법[진정제를 대량 투여해 혼수상태를 유도하는 것]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리옹에서 열린 집회는 노란 조끼 지역 총회의 입장을 정부 당국에 표명했다.

행진에 참가한 학생 소마는 이렇게 말했다. “[경찰 폭력 중단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시위가 시작하자마자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어린 여성이 발에 플래시볼을 맞았고, 주변은 최루가스로 뒤덮였습니다.

“경찰이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술책을 부렸지만, 이번 집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조직적이고 전면적으로 싸웠습니다. 경찰은 우리를 모욕하고, 최루가스와 플래시볼을 쏘고, 체포하지만 우리는 계속 거리로 나왔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 소식

  • 파시스트 단체인 ‘주아브’가, 파리에서 노란 조끼 행진에 참여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다수인 반자본주의신당(NPA) 활동가들을 공격했다. 일부 당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반자본주의신당은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파시스트들의 공격에 노란 조끼 운동 참가 단체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우리와 함께 파시스트들을 쫓아내기 위해 나서 줬습니다.”
  • 1월 26일, 노란 조끼 운동 최초의 “총회들의 총회”에 전국 약 26개 총회에서 온 대표단이 참가했다.
    총회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장 작은 마을과 지방 권역에서부터 가장 큰 도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렇게 폭력적이고, 불공평하고, 견딜 수 없는 사회에 맞서 자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사회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불안정하고 빈곤한 삶에 맞서 싸울 것이다. 억만장자 26명이 인류의 절반 이상과 같은 양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임금·복지·수당·연금 즉각 인상과 주택·의료·교육·무상 공공 서비스에 대한 무조건적 권리를 요구한다.”
  • 파리, 툴루즈, 리옹, 그 외 일부 도시에서 “노란 밤” 시위가 벌어져 도심을 밤새 점거하려 하기도 했다.
  • 경찰 기동대는 더 무자비하게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몇몇 시위 진압 부대(CRS)는 돌격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의 시위 진압 부대는 시위 진압용 유탄발사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무기는 이전까지 이들이 사용하던 (엄청나게 위험한) “40식 방어적 총화기”(LBD-40)에 사용되는 것보다 더 큰 고무탄을 6연발로 쏠 수 있는 것이다.
  • 1월 26일, 프랑스 경찰은 파리·리옹 등 몇몇 도시에서 처음으로 경찰견을 풀었다. 경찰견은 매우 사나워서 시위 참가자들을 공격하려고 목줄을 물어뜯을 정도였다.
  •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집회를 채증하기 시작했다. 노란 조끼 운동 주도 의심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범죄시하려는 마크롱의 시도의 일환이다.
  • 툴루즈에서는 경찰 헬리콥터 한 대가 시위대에 대량의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이전까지 경찰은 대개 정찰 목적으로 헬리콥터를 사용했었다.
  • 1월 27일 파리에서 노란 조끼 운동에 반대하는 ‘붉은 스카프’ 행진에 약 1만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위로 인한 교통 통제와 영세 상인 영업 피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리고, 노란 조끼 운동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란 조끼 운동을 비아냥거리는 몇몇 코미디언들이 노란 조끼 행진에 잠입했다. 이들은 행진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마크롱과 폭동 진압용 총을 사랑한다며 “용기 있는 대통령”, “고무탄 내 사랑”이라는 조롱 섞인 팻말을 흔들어 댔다.
  • 2월 2일로 예정된 노란 조끼 12차 행동의 날에는, 경찰 부대들이 시위대를 공격해 부상을 입힌 것에 항의하며 전국의 경찰서 앞에서 항의 행동이 벌어질 계획이다. 노란 조끼 운동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하나는 이날 시위에서 “도시를 노랗게 칠하자”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시에서 열린 노란 조끼 지역 총회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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