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세계화 운동이 WTO ‘탈선’을 결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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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콜롬보의 WTO 전략회의에 참가한 〈다함께〉 기자 김용욱이 주요 논의를 소개한다
지난 6월 6∼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WTO 전략회의가 열렸다. 20여 개 아시아 나라에서도 2백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였다.
남반구초점, 아시아태평양 주빌리사우스, 델리사이언스포럼, 파키스탄노동당, 비아캄페시나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도 WTO반대국민행동과 다함께 등이 참가했다.
남반구초점의 월든 벨로는 “WTO가 개혁될 가능성은 칸쿤 각료회담 때보다 더 희박하다”고 말했다.
벨로는 홍콩 동원이 우리 운동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TO는 홍콩 각료회담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자신을 추스르거나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홍콩 각료회담은 WTO판 스탈린그라드가 될 수 있다.”
대다수 활동가들은 홍콩 행동의 기본 목표가 WTO ‘탈선’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실질적인 동원 계획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정치적 쟁점들이 제기됐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G20, G33, G90 등 이른바 개발도상국 동맹들과 우리 운동의 관계였다.
일부 활동가들은 이들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벨로는 개도국 정부들이 대중을 배신한다면, 그들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세계화감시’ 회원이자 홍콩민중동맹(HKPA) 조직위원인 아우룽은 이렇게 주장했다.
“중국은 값싼 수출품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와 농민들을 착취하는 국가이다. 빈국의 친구도 아니다. 중국은 저발전국들에 엄청난 경쟁 압력을 넣었다.
“우리는 중국 노동자와 빈국의 노동자들이 연대해 중국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나도 개도국이 연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에 맞서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러나 우리 운동은 개도국 정부와의 연대를 추구할 수는 없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WTO 전략회의 선언문(콜롬보 선언)에는 개도국 정부와의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는 제안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았다.
한국 운동은 홍콩 WTO 각료회담 반대를 위한 국제 동원에서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그 때문에 홍콩 정부와 언론은 한국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고 있다.
홍콩 주재 한국 영사관도 7천여 명의 한국 시위대가 참가할 것이라며 한국 경찰의 협조를 홍콩 정부에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HKPA 상근 활동가인 네이벨은 한국 참가단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홍콩의 반WTO 구호를 소개했다.
“꽁이 싸우마우[WTO에 반대한다]” “모우얀 호이 따우 워 퐁 헤이[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필리핀과 일본 활동가들도 구체적으로 동원을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 어민조직은 선상시위를 하며 홍콩 각료회담 반대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활동가들도 홍콩 동원을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