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
경찰 폭력과 중형 선고에도 거리를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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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와 경찰은 노란 조끼 운동이 거의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폭력의 영향으로 시위 참가자 숫자가 줄었지만, 프랑스 당국이 주장하는 것만큼 많이 줄지는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2월 16일에 14번째로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의 참가자가 1만 명을 약간 넘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섯 도시의 시위 참가자만 더해도 그것보다는 많다. 파리에서만 약 5000명이 모였다.
브르타뉴 반도에 있는 퐁티비시(市)에서 열린 시위에 적어도 2000명이 모였다. 낭트시(市) 시위 참가자도 그와 비슷하다.
보르도시(市)에서도 최소 25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툴루즈시(市) 시위에도 수천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분노한 것이다. 파시스트가 아니다”, “케케묵은 자본주의가 흔들린다. 세상이 변할 것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 선두가 들고 있던 현수막에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죽음만이 우리를 막을 수 있다.”
마르세유, 몽펠리에, 라로셸, 캉, 그르노블, 스트라스부르, 알랑송, 렌, 르망 등에서도 수백에서 1000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했다.
3월로 계획된 파업이 더 강력하게 성장한다면, 노란 조끼 운동과 결합해 더 많은 것을 따낼 수 있다.
권투 선수가 중형을 선고받다
프랑스의 전직 권투 챔피언 크리스토프 데텡저가 [시위 진압]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징역 30개월이 선고됐다.
1월 5일 시위 당시 데텡저가 경찰 폭력에 맞서 시위 참가자들을 방어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찍혔다. SNS로 퍼진 이 동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2월 13일에 열린 재판에서,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그웨나엘 안티노리 르 종쿠르가 데텡저를 옹호하는 증언을 했다.
그녀는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데텡저는 47kg인 한 여성과 저의 큰아들이 [경찰에게] 폭행 당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데텡저는 그런 폭행을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선고된 징역 30개월 중 18개월은 집행이 유예됐고, 나머지 12개월은 이른바 “반자유형” 형식으로 복역하게 될 것이다. “반자유형”이란, 낮에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밤에는 수감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데텡저는 6개월 동안 파리 시내 진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을 불구로 만들고 비인도적 취급하는 경찰관들은 정부 당국의 칭찬을 받은 반면, 데텡저가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은 모욕적인 일이다.
시위 조직자가 재판받다
2월 15일, 유명한 노란 조끼 활동가 에릭 드루에가 법정에 출두했다. 드루에는 당국에 집회 개최를 허가받지 않고 12월 22일과 1월 2일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드루에는 법정에서 스스로를 시위 주동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경찰이 자신의 의뢰인을 자의적 판단으로 체포한 점, 이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비판했다.
파리 검찰은 벌금 500유로와 징역 1개월 형을 구형했다. 판사는 징역에 대해서는 집행을 유예했다.
집행유예 결정 때문에 형량이 가볍다고 볼 수도 있지만, 드루에는 이른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6월 5일에 다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그 “불법 무기”란 막대기였다.
지금은 집행유예라 하더라도, 여름이 되면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