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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세계를 더 위험하게 할 강경 우익 인도국민당의 승리

선거에서는 모디가 이겼지만, 이제 투쟁으로 모디에 맞설 차례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강경 우익 총리 나렌드라 모디와 그의 인도국민당(BJP)이 인도 총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했다.

5월 24일 현재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인도국민당은 정부 구성에 필요한 273석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챙겼다.

이번 총선 결과는 인도 빈민들과 종교·카스트 소수자들에게 재앙이며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인도국민당은 힌두 국수주의를 이용해 자기 지지자들을 동원하고, 사회 집단 간 폭력 분쟁을 의도적으로 부추긴다. 모디 지지자들은 2억 명이나 되는 인도의 무슬림 시민들을 “내부의 적”으로 일컬으며, 무슬림이 힌두교 여성을 성폭행한다거나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를 먹는다는 비난을 퍼붓는다.

인도국민당은 종교가 서로 다른 부부들도 위협한다. 인도국민당 지지자들은 이런 결혼이 “인도 국가의 근간에 있는 힌두성”을 뿌리뽑는 “사랑의 지하드”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표적

이런 헛소문을 근거로 무슬림을 표적 삼아 구타하고 때로 살해하는 폭동이 벌어진다.

공식적으로는 모디는 이런 폭동에 일체 반대한다고 밝히고, 의회에 있는 그의 졸개들도 자제를 촉구한다. 그러나 속으로 모디는 이런 반동적 폭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폭동은 반대파를 겁주고 지지자를 결집시켜 주기 때문이다.

모디가 파키스탄과 전쟁을 하겠다고 열을 올린 것도 지지율에 도움이 될 거라 봤기 때문이다.

2월 말 카슈미르 지방에서 테러 공격으로 인도 군인 수십 명이 사망하자 모디는 공습을 명령했다. 인도 폭격기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공습했고 두 핵 보유국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모디는 투표소에서 자신을 찍는 것은 단지 투표기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가슴팍에 총을 쏘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인도국민당은 협박과 이간질로 대중의 시선을 돌리면서 부유층과 중간계급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는 경제 정책을 추진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든다.

인도국민당의 승리를 시사하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인도의 주식시장은 급등했고, 인도국민당의 압도적 우위가 확인되자 또다시 급등했다.

그러나 부유한 자들이 갈수록 가난한 대다수와 동떨어진 별세상에 사는 것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

인도의 실업률은 1970년대 이래 최고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인도국민회의(INC)에게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중도파 정치 세력인 인도국민회의는 오로지 간디 가문의 명성에 기대 성공을 거뒀고 이제는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인도국민회의는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2014년과 거의 같은 수의 의석을 확보했다. 사무총장 라훌 간디는 자신의 부모와 작은아버지가 당선했던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낙선하는 치욕을 맛봤다.

인도국민회의는 인도국민당과 경제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인도국민회의 역시 중간계급을 찬양하고 인도가 세계적 경제 대국이 되길 바라는 막강한 엘리트들의 당이다.

한때 인도국민회의는 가난한 농부와 노동자들에게 호소하기라도 했지만, 이제는 선거운동에서 그들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준비

인도국민회의는 인도국민당보다야 덜 노골적으로 무슬림을 적대하지만, 득표를 위해서라면 파키스탄과 갈등을 벌일 만반의 태세가 돼 있다.

공산당도 선거에서 대패했다.

20년 전만 해도 공산당은 30석 이상을 보유한 주요 야당 중 하나였다. 공산당은 중요한 주인 서벵골주(州) 정부에서 장기 집권했고 케랄라주(州) 등 다른 주에서도 여러 번 집권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산당은 참패했다. 인도공산당-마르크스주의파가 역사상 최초로 서벵골주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케랄라주에선 두 석을 얻는 데 그칠 듯하다.

좌파는 여성과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거대한 사회 운동을 기회로 활용했어야 했다. 2019년 3월 노동자 수천만 명이 참가한 총파업도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

그러나 인도공산당은 이전보다 더 선거 승리에만 몰두했고 의회 바깥의 투쟁은 등한시했다.

이제 여러 좌파 정당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인도공산당-마르크스주의파가 “자성” 기간을 얘기하는 동안 강경 우익은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 좌파는 선거 패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기보다는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 즉 부자들에게 쥐어짜이는 노동자·농민의 투쟁에 뿌리를 내리고, 향후 5년 동안 [모디 재집권의] 공포를 견뎌내야 할 소수자들을 방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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